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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개방형 플랫폼' 드라이브 걸다

  • 2016.08.22(월) 17:23

"T페이도 개방형 플랫폼화 고민중"

SK텔레콤이 자사 가입자에게만 제공하던 서비스를 잇따라 타사 가입자에게도 개방하는 등 '개방형 플랫폼 사업자'로의 변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화통화 앱 'T전화' 개방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내비게이션 'T맵'과 클라우드 서비스 '클라우드베리'도 빗장을 열었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T페이'도 문을 열 전망이다.

개방형 플랫폼을 구축해 가입자를 기존보다 많이 모으고, 이에 매력을 느낀 제3자 사업자와 제휴해 이익을 얻는 모델을 추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 22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업무협약 체결식에 참석한 김영주 SK텔레콤 엔터프라이즈 비즈 본부장(사진 오른쪽)과 김명훈 쏘카 기술개발본부장이 악수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 T맵 활용해 커넥티드카 사업 제휴

실제로 개방형 플랫폼을 활용한 제휴 사례가 나오기 시작했다. SK텔레콤은 22일 자사 사물인터넷(IoT) 전용망과 T맵을 활용, 국내 1위 차량 공유 업체 '쏘카'의 '커넥티드카' 구현에 나선다고 밝혔다. 커넥티드카는 정보통신기술(ICT)과 자동차를 융합해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로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차량을 말한다.

 

SK텔레콤은 올해 말까지 테스트를 거쳐 내년 상반기부터 쏘카에 IoT 전용망인 'LTE-M'을 적용할 계획이다. 또 쏘카의 신규 차량에 T맵을 적용해 정보와 오락 기능을 결합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도입하고, 210만명에 달하는 쏘카 회원에서 수집된 빅데이터와 T맵 데이터를 융합해 신규 서비스도 개발키로 했다.

 

SK텔레콤은 개방형 모델로 전환한 뒤 사용자 기반을 다진 T맵과 쏘카의 시너지에 거는 기대가 크다. T맵은 지난달 19일 타사 가입자에게 개방한 이후 지난 7일까지 100만명이 추가 가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차량 공유 서비스 고객의 성별·연령별·지역별 특성이 다르고, 경차에서 고급차까지 다양한 차량에서 수집한 빅데이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이번 협약이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자동차 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명훈 쏘카 기술개발본부장은 "IoT 전용망 LTE-M과 국민 내비게이션 T맵이 쏘카를 만나 어떤 시너지를 보여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 개방형 플랫폼 더 늘어난다

SK텔레콤은 T맵뿐만 아니라 T전화와 클라우드 서비스도 개방형으로 내놓고 신사업 기회를 노리고 있다.

 

T전화는 지난해 12월 개방된 이후 가입자가 200만명 이상 증가해 지난 8일 가입자 1000만명을 넘었다. 또 지난 19일에는 자사 가입자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T클라우드'를 올해 말 종료하기로 하고, 타사 가입자도 쓸 수 있는 클라우드베리를 내놨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T머니'도 개방할 전망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개발형 플랫폼을 지향하기 때문에 T페이도 타사 가입자에 개방해 시너지 효과를 노릴 것"이라며 "다만 T페이는 현재 휴대전화 소액결제 기반이어서 다른 통신사 이용자가 당장 쓰기 어려운 점이 있으므로 다양한 개방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SK텔레콤이 지난 18일 하나금융지주와 합작법인 '하나-SK 생활금융플랫폼'(가칭)을 이달 중 설립한다고 밝혔는데, 이 합작법인이 내년 상반기 선보일 계획인 모바일 자산관리·간편결제·소액 외화송금 등 생활 밀착형 금융 서비스와의 관계 정리는 필요하다.

 

이처럼 SK텔레콤의 개방형 플랫폼 전략이 가입자 기반 확대로 이어지고 신규 사업모델도 속속 등장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사업은 사용자 확대를 기반으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으므로 당장 수익성 없는 사업이라도 향후 변화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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