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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KT, 기가인터넷 집중하는 이유

  • 2016.10.04(화) 14:12

3년간 4.5조 투자..초고속인터넷 누적매출 4조
1년새 초고속인터넷 매출 12% 증가
결합상품 판매 긍정적·트래픽 급증시대 대비

'기가 인터넷 가입자 200만명 돌파'

 

KT는 무선 인터넷 경쟁시대에 왜 통신시장에서 기가 인터넷과 같은 유선 사업을 강조하고 있을까.

 

KT가 지난달 29일 '기가 인터넷' 가입자 200만명 돌파를 기념해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서도 초고속인터넷과 같은 유선 사업을 강조하는 까닭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기가 인터넷은 100메가비피에스(Mbps) 속도의 초고속 인터넷보다 최대 10배 빠른 1기가비피에스(Gbps) 속도를 제공하는 인터넷 상품으로, 지난 2014년 10월 전국 상용화됐다. KT는 지난 2014년 5월 기가 인터넷에 3년간 4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사진=KT]

 

KT가 유선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는 배경은 해당 부문 성과에서 찾을 수 있다. 비즈니스워치가 2014년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KT의 초고속인터넷 부문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이 부문 누적 매출은 4조39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 계획 4조5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하고 있는 셈이다.

 

성장세도 뚜렷하다. KT의 최근 2년 초고속인터넷 매출 성장률은 9.2%에 달했고, 최근 1년은 12%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에서 초고속인터넷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4년 2분기 7.45%에서 올해 2분기 8.5%로 성장했다. 기가 인터넷 가입자는 KT의 전체 인터넷 가입자 845만명의 약 24%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성과는 KT의 최근 2년 유선매출 성장률이 4.5%, 최근 1년은 2.8%에 그친 점과 비교된다.

▲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기가인터넷이 내놓고 있는 성과는 KT 인터넷 사업의 성장뿐만 아니라 모바일, IPTV 등 다른 사업도 견인하고 있다는 게 KT의 분석이다. 이른바 '결합상품'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얘기다. KT에 따르면 기가 인터넷 상품의 다른 상품과의 결합률은 기존 100Mbps 인터넷 상품보다 20%포인트 높다. 모바일은 2배, IPTV는 1.5배, 와이파이 공유기는 5배 이상 높은 비율로 결합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국현 KT 마케팅부문장(전무)는 "기가인터넷은 기존 '메가패스'의 2배 속도로 확산되면서 KT의 인터넷 사업의 턴어라운드와 함께 모바일, IPTV 등 다른 사업도 견인하고 있다"며 "빠른 성장세를 토대로 서비스의 속도와 기능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기가 인터넷 2.0'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기가 인터넷 2.0은 ▲전국 2만7000여 아파트 단지(약 980만 세대) 기가 투자 완료 ▲전화선(구리선) 기반에서도 1Gbps 속도를 구현하는 '기가 와이어 2.0' 솔루션 상용화 ▲최대 1.7Gbps를 제공하는 무선랜(Wi-Fi) 서비스 '기가 와이파이 2.0' 출시 ▲100Mbps 인터넷보다 100배 빠른 '10Gbps 인터넷' 등 4가지 방향에서 추진될 예정이다. KT는 이렇게 확보한 유선 네트워크 경쟁력을 인터넷 트래픽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5세대(G) 통신 시대에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KT의 기가인터넷 사업에 걸림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경쟁사들도 초고속 인터넷 시장 경쟁에 뛰어들고 있어서다. KT 관계자는 "경쟁사들도 마케팅 비용을 투자해 보조금을 많이 주고 있는 등 초고속 인터넷 시장도 상당히 혼탁한 상황"이라며 "기가 인터넷의 300만 가입자 확보 시점은 확신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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