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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SKT가 커넥티드카? 뭐하는카?

  • 2016.11.16(수) 16:38

"김 부장님! 김 부장님! SK텔레콤이 BMW랑 손잡고 커..커.."


"커피..는 아니고. 아, 5G 커넥티드 카 'T5' 말이에요?"

"오지? 티오? 응? 그게 뭐임?"

"ㅎㅎ '파이브 지', '티 파이브'라고 읽으면 되고요. 커넥티드 카는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자동차를 말하는데요. 5G 커넥티드 카 'T5'는 SK텔레콤이 BMW코리아, 에릭슨과 손잡고 개발하고 있는 미래형 자동차 프로젝트명이라고 보면 돼요."
 
▲ [자료=SK텔레콤]

"아니, 그래서 그게 뭐 어떻게 된다는 거야? 어제 길라임이라나 뭐라나 아무튼 하도 웃긴 뉴스가 많아서 제대로 못 봤어. 우리도 그거 좋으면 시작할까 해서."

"네, 제가 어제(15일) 인천 영종도에 있는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SK텔레콤이 T5를 시연하는 걸 봤는데요. 20기가비피에스(Gbps) 이상의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5G 시험망이 드라이빙센터에 구축돼 자동차들끼리 대용량의 교통정보나 영상을 자동으로 주고받더라고요. 신기했어요 정말."
 
▲ [사진=SK텔레콤]


"헐 대박. 20Gbps면, 2.5GB짜리 UHD 영화 1편이 1초만에 다운로드된다는 거네. 그래 그게 차가 달리면서도 되는 거임?"

"네. 어제는 최대 26.9Gbps까지 가능한 기술이 적용된 거라고 하더라고요. 주행 중에는 최소 1Gbps 이상 속도가 나왔는데, 이 정도만 해도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거라고 하네요. 5G는 이론상 1㎢ 내 사물인터넷(IoT) 기기 100만개와 연결해 동시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자동차와 자동차는 물론 CCTV, 드론, 신호등과 통신을 주고받을 수 있다네요."
 
▲ [자료=SK텔레콤]


"그..그렇구나. 커넥티드 카에 5G까지 이해했는데, 또 IoT라고 하니 좀 더 복잡하네. ㅠㅠ 내가 이러려고 임원 달았나 자괴감 들고 괴롭네. 뭐 어쨌든, 실제로는 어떻게 작동되는 거지?"

"네, 아무래도 실제 사례로 설명하는 게 좋겠네요. 시연용 T5 차량에는 자동차를 잘 아는 유명 연예인이 탑승해서 더 쉽게 설명됐는데요. 래퍼였는데 요즘엔 카레이서로 활동하는 김진표 씨요."
▲ [사진=김동훈 기자]

"김진표 씨가 탄 T5와 호흡을 맞출 '어시스턴트 T5'도 함께 달렸어요. 어시스턴트 T5는 편의상 AT5라고 할게요. 그런데 김 씨 T5을 앞서가던 AT5가 갑자기 멈추더라고요. 이때 김 씨 차량에 탑재된 모니터에는 '장애물이 발견됐다'는 경고 메시지가 뜨고, AT5가 멈춘 모습을 촬영한 영상도 수신됐어요."

"응? 경고 메시지에 영상까지 수신돼?"

"네, 운전보조 시스템인 'V2X'(Vehicle to Everything)이 작동돼 5G 속도로 경고 메시지를 전송한 건데요. 예컨대 급정거한 선행차량이 관제탑에 급정거 정보를 보내면 해당 정보가 다른 차량에 전달되는 식이에요. 이거랑 동시에 CCTV 등에 설치된 영상인식 센서가 급정거한 물체가 차량인 걸 인지해 관련 정보를 다른 차량에 보내는 거죠."

"우와, 페이스북이 얼굴 인식하는 것 같은 거구만! 그런데 앞서가는 차 멈추는 건 눈으로 보는 게 더 빠른 거 아냐?"

"느낌으론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 5G 속도가 사람 눈의 25배라고 해요."
 
▲ [자료=SK텔레콤]


"대~박. 5G 시대엔 과속 단속 카메라 감지도 엄청 빨라지겠구만.ㅎㅎ"

"단속 안 해도 안전운전하셔야죠 ㅎㅎ. 아무튼 이런 시스템은 사각지대 정보도 빠르게 알려줘서 안전운전에 도움이 될듯해요."

"언덕이나 커브 같은 사각지대가 많은 주행 코스에서 유용하겠네. 신기하긴 한데, 좀 아쉬운데..더 없어?"

"네. 하늘을 나는 드론을 통해서도 교통정보 영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고요."

"오..그것 참 유용하겠네. 내 차 앞에 대형 버스가 가로막고 있는데 길 막히면 답답하잖아. 뭔 일인지 금방 알겠네. 안 막히는 길로 슝슝~그나저나, 이게 지금 무슨 의미가 있지?"

"아..이번에 시연된 곳이 2.6km 규모 트랙인데, 이 정도 규모의 현장에서 5G 기반 커넥티드 카가 시연된 건 세계 최초라고 하고요. 이런 기술이 더 고도화되면 운전자 없이 달리는 자율주행차에 적용될 수 있죠. 운전대에 발 올리고 영화 한 편 보고 나면 목적지에 도착하는 세상이 곧 올 듯해요."
 
▲ [사진=김동훈 기자]


"아니 근데, 5G는 표준화 완료하고 상용화하려면 2020년은 돼야 하는 거 아냐?"

"네. 맞아요. 다소 이른 감이 있죠. 그러나 커넥티드 카는 삼성전자, 구글, 알리바바, 테슬라, 우버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는 블루오션으로 꼽혀서 기술 선점이 중요해 보여요. 그리고, 스마트폰 다음으로 현대인들이 매일 쓰는 기기는 뭘~까~요?"
 

 
"?"
 

"차 아니에요? 매일 버스, 지하철, 자동차 타잖아요. ㅎㅎ 집 밖에 안 나가거나 걸어 다니시면 할 말 없지만요. ㅠ 아무튼 매일 쓰는 서비스를 고도화하면 괜찮은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죠. 사람들이 카카오톡을 매일 쓰니까 거기에 게임도 붙이고 이모티콘도 붙여서 하나의 큰 장터, '플랫폼'이 됐잖아요. SK텔레콤의 경우 BMW 같은 글로벌 브랜드와 손잡고 성공적인 서비스를 내놓으면 플랫폼을 만들거나 글로벌 시장에 나갈 때 쓸만한 레퍼런스가 될 수 있고요."

 

▲ [사진=김동훈 기자]


 


"실제로는 어떻게 돈을 벌까?"


"음..미래의 얘기니 지금 말하기는 좀 애매하지만, 일단 B2G가 있고요. 정부 상대로 영업하는 거요. 공공 영역의 교통·응급상황 관리 시스템 같은 거. B2B 영역에선 5G 관련 서비스를 다른 기업에 팔 수 있겠고요. 완성차 업체뿐만 아니라 우버, 카카오택시, 버스 같은 운송 사업자에 서비스를 대량 공급하는. 아 물론, 테슬라 같은 전기차 회사도 영업 대상이죠. B2C를 보면, 일종의 결합상품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커넥티드 카 타면 통신을 써야 하니까요. 이게 마케팅 수단이 될 수도 있고요. 완성자동차, 보험사, 스마트폰 제조사와 제휴해서 SK텔레콤의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이용하면 보험료, 휴대전화 통신료, 단말기 가격 파격 할인! 단통법 커넥티드 카로 파괴! 이런 거."
 
▲ [이미지=SK텔레콤]


"어떻게 보면 '노다지'네. 근데, 소비자 입장에서 불편한 것도 많을 것 같아. CCTV로 내 차를 누군가 계속 촬영하고 그 영상을 다른 차에 보낸다고 생각해봐."

"감출 게 좀 있나 봐요. ㅎㅎ 농담이고요. 개인정보는 지켜야 할 권리죠. 아마도 규제가 허락하는 범위에서 합의점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영상을 다소 흐릿하게 처리하고 번호판은 자동으로 지워준다든지."

"김부장! ㅠ 그래, 그런 게 해결된 다음은 커넥티드 카가 확 잘 나가겠네? 우리가 뒤늦게 따라가면 'L모전자'처럼 되는 거 아냐?"


"모르죠. ㅎㅎ 스마트폰도 대중화되기까지 꽤 오래 걸렸잖아요. 망한 곳도 많지만 뜬 곳도 많지요. 그런데, 스마트폰을 쓰는 습관이 형성되면서 확 대중화됐던 걸 보면, 커넥티드 카도 운전자와 승객에게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고 그들의 습관을 바꾸는 게 성공의 관건일 것 같습니다."


"김 부장, 고마워. 아. 그래도 어렵다. 왜 내 눈앞에 나타나~커넥티드 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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