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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 드러낸 커넥티드카 서비스…'소비도 차 안에서'

  • 2017.04.21(금) 11:24

주유·주차·음료픽업 등 다양한 서비스 활용 가능
오윈·LGU+·신한카드·GS칼텍스, 생태계 넓혀갈듯

월요일 아침 장거리 지방출장을 가야 하는 김출장(가명)씨. 그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자동차 시동을 켜는 순간 휘발유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즉시 스마트폰을 꺼내들고 주유 금액을 설정한 뒤 인근 주유소로 차를 몰고 갔다.   
 
주유소 주유기 앞에 서자 직원은 아무말 없이 휘발유 5만원 어치를 주유한다. 결제도 자동으로 이뤄졌다. 김씨는 자동차 창문을 내리지도 않고, 단 한마디 말도 하지 않고 주유가 끝나자 유유히 주유소를 떠났다.   
 
커넥티드 카 커머스(Connected Car Commerce)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벌어질 모습이다. 자동차를 타고 소비하는 생활이 더 편리해지는 시대가 오는 셈이다. 
 

▲ 지난 20일 서울 한남동에서 열린 '커넥티드 카 커머스 얼라이언스' [사진=LG유플러스]

 

커넥티드 카 전문업체 오윈과 LG유플러스, 신한카드, GS칼텍스는 지난 20일 오후 '커넥티드 카 커머스 얼라이언스'를 공동 개최하고 연내 일어날 소비생활을 이 같이 그렸다.

 

커넥티드 카 커머스는 자동차에 신용카드 번호와 연계되는 디지털 아이디(ID)를 부여해 이를 온라인 결제로 연결시키는 일종의 핀테크(FinTech)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위해선 오윈이 개발한 동글을 차량에 꽂아야 한다. 이 동글이 스마트폰 앱과 연동돼 결제 매개체가 되기도 하고, 주유소 센서가 특정고객 자동차임을 알게 하는 인식기능을 하기도 한다.    

 

예를들어 주유소 주유기에 설치된 센서는 고객 차량이 다가오면 차량의 디지털 아이디를 인식한다. 이후 고객이 앱(어플리케이션)상에서 미리 설정한 유종와 유류금액 만큼을 자동으로 결제한다. 자동차가 소비자를 식별시키는 인식수단이자 결제 도구가 되는 셈이다.

 

이 경우 주유소에 진입해 창문을 내린 뒤 유종과 주유금액을 말하고, 주유를 마치면 신용카드를 꺼내 결제하는 번거로움이 없어진다.  


유료주차장 자동결제도 가능하다. 주차정산 시스템에 설치된 센서가 디지털 아이디가 부여된 차량을 인식하고 주차시간을 자동으로 집계해 주차비 결제까지 완료된다. 

 

▲ 오윈이 개발한 '커넥티드 카 커머스' 기기

 

스마트 픽업 서비스도 가능하다. 주문과 결제를 미리 해두고 바로 음료나 제품을 찾아가는 방식이다. 


현재 커피전문점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차에 탄 채로 이용할 수 있는 식당・은행 등) 매장을 이용할 경우 주문, 결제, 픽업 등 3단계의 과정을 거치면서 수 분 정도 대기해야 한다. 하지만 커넥티드 카 커머스를 이용하면 훨씬 간편하다.

매장 도착 전 미리 카ID와 연결된 스마트폰 앱을 통해 주문과 결제를 완료하면 고객 도착 예정시간이 매장에 전송된다. 직원은 시간에 맞춰 음료를 만든다. 매장 반경 1Km 이내로 고객 차량이 진입하면 센서가 이를 인식해 매장 직원에게 고객 도착정보를 알려준다. 이를 확인한 직원은 손님이 음료를 바로 찾아갈 수 있게 픽업대에 음료를 올려놓는다. 고객은 차를 몰고 매장 드라이브 스루 코너로 진입하자 마자 음료를 들고 출발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커넥티드 카 커머스에서 결제대행을 맡았다. 통신망과는 상관없기 때문에 KT나 SK텔레콤 고객도 이용 가능하다. 손종우 LG유플러스 이비즈(e-Biz)사업담당 상무는 “통신사업자로서 커넥티드 카 커머스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커넥티드 카 서비스 협력을 위한 다양한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카드는 관련 기능의 신용카드 제공을 통해 고객 유치를 맡는다.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주유소는 GS칼텍스가 담당하기로 했다.

 

오윈 관계자는 "올해 서울 강남구·서초구 등 일부 지역부터 서비스를 적용한 뒤 향후 경기도 지역으로 넓혀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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