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를 앞두고 관련 신사업에 뛰어드는 통신사들이 커넥티드카 서비스에 속도를 내고 있다. 렌터카의 운행기록을 파악해 주행점수를 매기는가 하면 주유소에서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주유부터 결제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1일 KB국민카드, 제주패스, 핸디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제주 지역 렌터카를 통해 에코 드라이빙 평가 서비스를 하고 있다. 에코 드라이빙이란 급정지나 가속을 자제해 연료를 적게 쓰는 친환경 운전습관을 말한다.
이 서비스는 제주패스 렌터카 이용고객에게 운행기록 자가 진단 장치(OBD) 탑재 차량을 빌려준 후 OBD로 수집한 데이터로 에코 드라이빙 점수를 매긴다. 이용고객은 운행을 마친 후 관련 앱을 통해 에코 드라이빙 점수를 확인할 수 있다.
에코 드라이빙 평가는 커넥티드카 서비스의 일종으로 LG유플러스의 LTE 통신모뎀을 부착한 OBD 장치를 차량에 탑재해 진행된다. OBD와 이용자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차량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것.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발전시키면서 차량의 위치정보와 고객의 결제정보를 연동하고 주행경로에 따른 소비 패턴, 방문자 대비 실제 소비 비율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이 같은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맞춤형 마케팅을 실시한다. 제주패스 렌터카를 타고 주유소, 음식점 등 주요 장소에 들르면 관련 앱을 통해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도 내놓는다. 이를 시작으로 커넥티드카와 결제를 결합한 인텔리전스-커머스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이번 시범 서비스는 이달 1일부터 오는 8월 31일까지 운영된다. 참여를 원하는 고객은 제주패스렌터카 홈페이지에서 '커넥티드카로 떠나는 에코드라이빙 캠페인'을 신청하면 된다.
LG유플러스에 앞서 KT는 지난 31일 에쓰오일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커넥티드카를 접목한 주유소인 스마트 스테이션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스마트 스테이션은 관련 앱을 통해 주유 정보를 입력하고 결제까지 할 수 있는 에쓰오일 주유소를 말한다. 이곳엔 KT의 커넥티드카 서비스 솔루션을 적용해 앱에 결제정보를 등록한 후 방문하면 실물카드 없이도 금액을 지불할 수 있도록 했다.
KT는 이외에도 사물인터넷 전광판, 기가아이즈(AI 기반 CCTV), 기가에너지매니저 등 자체 보유 솔루션과 유동인구와 상권 등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활용해 주유소 운영방식을 개선할 계획이다.
통신사들이 이 같이 커넥티드카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는 건 내년 5G 상용화에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5G 도입으로 커넥티드카 사업을 할 수 있는 최적환경이 조성되면서 관련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현모 KT 경영기획부문장은 "KT의 커넥티드카 솔루션과 에쓰오일의 주유소 인프라와 운영 노하우를 접목하면 관련 업계를 리딩할 수 있을 것"이라며 "KT의 신기술을 에쓰오일의 스마트 스테이션 구축에 활용할 수 있어 기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