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까닭에 KT 사내외 이사들로 구성된 CEO추천위원회는 황 회장에게 독립적인 기업 지배구조 구축을 요구하는 한편, 신사업에서 성과를 낼 것을 요청했다.
앞으로 황 회장은 기존 유무선 사업의 안정적 성장 외에도 평창 올림픽에서 5세대(5G) 이동통신 시범 서비스와 인공지능(AI) 등 신사업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전망된다.
▲ 황창규 KT 회장.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
◇ CEO 추천위, 황 회장 추천…독립적 지배구조 구축 요구
KT는 26일 열린 CEO 추천위원회(위원장 김종구)에서 황창규 회장에 대한 면접 심사를 진행한 결과, 황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됐다고 밝혔다. KT는 경영계약서의 추천위원회 권고사항 등을 반영하기 위한 절차가 필요해 오는 31일 추천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난 4일 구성된 CEO추천위는 황 회장에게 연임의사를 물었고 지난 6일 그가 연임의사를 밝히면서 KT 정관·규정에 따른 연임 여부를 심사했다.
CEO추천위는 5회에 걸쳐 15개 기관 투자자와 증권사 애널리스트, 사내외 이해관계자 의견을 청취하면서 차기 CEO 후보에 대한 심사를 진행해왔다고 KT는 설명했다.
특히 CEO추천위는 황 회장에게 향후 과감한 신성장 사업 추진과 투명하고 독립적인 기업지배구조 구축을 특별히 요구했다.
차기 CEO는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 후 CEO추천위와 경영계약을 체결하면 선임과정이 마무리 될 예정이다.
▲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
◇ 황 회장 과제는 신사업 추진·독립적 지배구조 구축
황창규 회장은 5G, AI 등 신사업과 독립적 지배구조 구축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의 계획은 내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를 통해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황 회장은 MWC에서 기조연설을 맡아 KT의 성과와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황 회장의 실적은 지난 3년 재임기간 전반적으로 우수했다는 평가가 있으나,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등에 따른 비용 축소 효과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를 과감한 신사업 추진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과제다.
그는 CEO추천위의 요구에 따라 기업 지배구조에 독립성을 갖추는 특단의 조치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2년 민영화된 KT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최고경영자(CEO)의 거취가 안갯속에 갇히는 등 정치 외풍에 취약한 지배구조를 매번 드러내왔다.
지난 2014년 취임한 황 회장도 예외는 아니었고 낙하산 임원 인사 등으로 인해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에 연루되기도 했다.
황 회장이 연임을 확정하게 되면 KT의 민영화 이후 이용경·남중수·이석채에 이어 네 번째 수장이 되며, 오는 2020년 주총까지 CEO를 맡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