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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2020년 광화문의 원더KT'를 기대하며

  • 2020.01.02(목) 14:07

구현모 사장, 조직·사업·지배구조리스크 대전환 이뤄야

2008년 무자년(戊子年)은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이 탄생한 해다. 그로부터 12년이 흘러 애니메이션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가 예고한 2020년 경자년(庚子年)이 됐다. 제2의 한국인 우주인은 더이상 나오지 않았고, 눈에서 광선을 뿜는 외계인을 만나지도 못했지만 기술변화 속도는 매우 빨라졌다.

국내 대표적 기간통신사업자 KT에게도 2008년과 2020년의 비교는 흥미롭다. 12년 만에 맞이한 쥐의 해에 남중수 사장 이후 첫 내부 출신 최고경영자(CEO)가 탄생하기 때문이다. 최근 KT는 황창규 회장의 뒤를 잇는 CEO로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을 내정했다.

다만 평사원으로 입사해 수장까지 오른 'KT맨 구현모'와 KT 임직원들이 기뻐할 때는 이르다. 구현모 사장 앞에는 12년 전과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하는 과제가 산적하기 때문이다.

우선 KT는 2002년 8월 민영화 이후 'CEO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남중수 사장, 이석채 회장의 경우 재판결과를 떠나 불명예 퇴진하면서 정치적 외풍이 컸다는 지적이 나왔다. 구현모 사장은 정치권력의 입김에서 자유로운 독립적 지배구조를 확고히 해야 한다.

다음은 조직 개편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들은 지난해 11~12월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올해 사업을 벌일 채비를 마쳤다. 반면 KT는 차기 CEO를 내정하는 과정을 거치며 이같은 작업이 미뤄졌다.

조직을 정비하면서 미해결 사업 과제도 처리해야 한다. 대표적 사안이 유료방송 사업이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고, SK텔레콤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티브로드를 합병하는 등 유료방송업계 지각변동이 큰 만큼 대응해야 한다. 업계에선 구 사장이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을 역임하며 유료방송시장에 대한 이해가 높은 만큼 대응력도 높을 것이라 보고 있다.

KT 관계자는 "구현모 사장이 조직개편과 사업계획과 관련, 임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KT에게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가 예고한 미래처럼 우주여행이나 외계인을 만나는 수준의 혁신과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달력 한장 찢었다고 혁신이 금방되는 것이 아님을 안다. 다만 겨울이 지나 봄이 오면, 민영기업답게 밖에서 부는 바람에도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나아가 통신·방송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2020년 광화문의 원더KT'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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