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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 '혁신'으로 아현지사 화재 반성문 썼다

  • 2019.09.04(수) 16:00

외부통신시설 관리할 OSP 이노베이션센터 공개
5G·AI 신기술 도입해 통신 인프라 혁신…해외수출까지

[대전=백유진 기자] KT가 '제2의 아현지사 화재' 예방·방지를 위해 통신 인프라 혁신을 꾀했다. 5G,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혁신기술을 적용해 안전하고 안정적인 통신 네트워크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KT는 4일 대전 유성구 대덕연구단지에서 '통신기반 인프라 혁신기술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OSP 이노베이션센터를 공개했다.

외부 통신시설(OSP·Out Side Plant)은 기지국, 서버 등 통신장비 이외에 통신구, 통신주, 맨홀과 같은 기본적인 통신 인프라를 가리킨다. 

KT 황창규 회장이 KT 차세대 통신 인프라 혁신기술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백유진 기자]

황창규 회장 "아현지사 화재 큰 상처…네트워크 인프라 혁신"

이날 행사에 참석한 황창규 KT 회장은 "KT는 134년 대한민국 통신역사 동안 네트워크 인프라를 운용해왔지만, 잠깐의 방심과 자만으로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라는 큰 상처를 낳았다"며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를 통해 유선인프라의 가치를 깊이 깨닫는 계기가 됐다"며 "KT는 아픈 과오를 씻고 같은 실수 범하지 않기 위해 KT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네트워크 인프라 혁신 R&D에 매진했다"고 언급했다.

KT 황창규 회장이 임직원들과 함께 OSP 이노베이션센터에 위치한 통신구 시험장에 설치된 5G 레일형 로봇(사파이어)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KT]

또 황 회장은 아현지사 화재 이후 CEO로서의 무게를 절감하고 현장의 목소리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수개월간 불시에 전국 네트워크 현장을 찾아다니며 시설 운용 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며 "역시 답은 현장에 있다"고 말했다.

현장을 직접 본 결과 "직원들의 인프라 개선의지와 책임감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커지는 등 KT는 현장부터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이 황 회장의 설명이다.

나아가 그는 "OSP 혁신 기술과 임직원 의지가 더해져 네트워크 품질을 완벽하게 개선하고 세계 최고 서비스를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차세대 OSP 관리시스템 '아타카마' 개발

지난 3월 KT는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로 인한 통신재난 사태가 재발하지 않기 위한 조치로 KT 대전연구단지 융합기술원 산하에 OSP 이노베이션센터를 열고 안정성 확보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통신구란 통신용 케이블을 배선, 고정, 정렬하는 지하도나 관로를 뜻한다. 통신주는 외부에 통신 케이블을 연결하기 위해 설치되는 기둥이다. 현재 KT가 운용·관리하는 전국의 OSP는 통신구 230개(286㎞), 통신주 464만개, 맨홀 79만개다. 

OSP 이노베이션센터에서는 이러한 OSP의 구축·운용을 위한 기술개발과 실제 상황에 기반한 시험이 이뤄진다. 

특히 KT는 효율성 증대를 위해 빅데이터 기반의 차세대 OSP 관리시스템을 개발했다. 통신 인프라의 설계부터 관제까지 모든 과정을 하나의 시스템에서 통합 관리하는 '아타카마(ATACAMA·Advanced Tunnel And Cable Management Architecture)'다. 설계·운용·관제·장애복구 분야의 전문인력들의 모든 노하우가 결집돼 있다.

KT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사장은 "기존에는 7가지 이상의 OSP 관리 시스템으로 분산돼 있어 관리가 잘 되지 않아 데이터베이스에 일부 오류가 있었다"면서 "아타카마로 모든 데이터베이스를 통합하고 일원화로 관리할 뿐 아니라 클라우드 시스템을 도입해 용량 문제점도 충분히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KT는 아타카마 시스템 적용을 통해 기존 약 100분이 소요됐던 구간별 수동 설계를 5분으로 단축해 20배 정도의 생산성 향상을 이끌어냈다. AI 자동설계로 시작점부터 종단까지의 전 구간의 최적 루트 설계가 가능하다. 기존 약 50분이 필요했던 선로 개통 프로세스도 약 10분으로 5배가량 단축됐다.

KT 네트워크부문 직원들이 이동 관제센터에서 통신구에 설치된 지상형 5G 로봇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백유진 기자]

5G 로봇으로 화재 감지부터 진화까지

이날 KT는 통신구, 통신주, 맨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짚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OSP 관리 혁신 솔루션을 시연했다.

먼저 KT는 아현화재와 같은 통신구 화재에 대응하기 위한 '화재감지 기술(CTTRS)'을 선보였다. 기존 화재 감지기의 경우 긴급 상황에서의 실시간 대응이 어렵고 센서가 부착된 특정 지점에서만 감지된다는 문제가 있었다. 센서 동작을 위해 필요한 전원 또한 화재의 원인으로 꼽혔다. 통신구 화재 발생 시 발생하는 유독가스 때문에 진입이 어렵다는 점도 지적됐다.

KT는 새롭게 개발한 CTTRS 기술을 통해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겠다는 복안이다. TTRS로 통신구 안 온도의 이상변화를 감지하면, 통신구에 설치된 레일형·지상형 5G 로봇이 통신구 상황을 파악하고 화재를 조기 진화하는 방식이다.

통신구에 설치된 지상형 5G 로봇이 비정상적으로 온도가 상승한 지점으로 출동해 로봇에 탑재한 에어로졸 소화기로 소화분말을 분사하고 있다. [사진=KT]

레일형 로봇 '사파이어(死Fire)'는 통신구에 설치된 레일을 따라 이동하며 통신구 환경을 5G를 네트워크를 통해 원격으로 감시·조종한다. 이후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 상황을 5G로 중계, 에어로졸 소화기로 소화분말을 분사해 초기에 진화한다. 여기서 이용되는 5G망은 화재 발생 시에도 문제 없이 작동하도록 별도의 망을 구축한다는 것이 KT 측 설명이다.

통신주 기울임이 탐지되면 드론이 출동해 현장을 살피고 관제실에서 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사진=백유진 기자]

통신주는 일반적으로 5미터 이상의 높이로 설치되기 때문에 외부충격, 날씨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기울임이 생길 수 있다. 이 경우 안정성을 위한 보수가 필요해 통신주의 기울임을 빠르게 파악하고 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드론이 통신주 기울임을 감지, 현장을 촬영하기 위해 출동하고 있다. [사진=백유진 기자]

KT는 원격에서 통신주 기울임을 빠르고 손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통신주 기울임감지 기술(PTRS)'을 개발했다. 원격으로 통신주 기울임을 탐지하면 드론을 통해 현장을 확인함으로써 불필요한 현장출동을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맨홀의 경우 도로 아래에 위치해 있어 내부 상태 확인을 위해서는 작업자가 직접 현장에 가 상태를 확인해야 했는데, '침수감지 기술(MERS)'을 통해 이러한 과정을 없앴다. 

MFRS는 AI 기반의 분포형 음파계측 방식으로 맨홀의 침수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통신구가 지나가는 맨홀에 물이 가득차게 되면 맨홀을 지나가는 자동차의 진동 주파수가 다르게 감지되는데, 이를 AI 기술로 판별하는 방식이다.

MFRS로 침수된 맨홀의 위치를 확인되면 자율주행 기반 5G 로봇 '빙수(泵水)'가 해당 위치로 이동해 마그넷 리프터로 맨홀 뚜껑을 연다.[사진=백유진 기자]
맨홀 뚜껑을 연 뒤 빙수 로봇이 안으로 진입해 자동으로 물을 빼낸다. [사진=백유진 기자]
양수 조치가 완료되면 360도 카메라와 유해가스 센서가 맨홀 내부로 들어가 맨홀 안 상태를 확인한다. [사진=백유진 기자]

MFRS로 침수된 맨홀의 위치를 확인하면 자율주행 기반 5G 로봇 '빙수(泵水)'가 해당 위치로 이동해 현장 작업을 수행한다. 빙수 로봇은 마그넷 리프터(Magnet Lifter)를 이용해 맨홀 뚜껑을 열고, 안으로 진입해 자동으로 물을 빼낸다. 360도 카메라와 유해가스 센서로 맨홀 내부를 확인할 수도 있다.

"2년간 50억원 투자…지속 혁신 추진"

KT는 OSP 혁신기술과 솔루션을 치밀한 테스트를 거쳐 전국 현장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안전하고 안정적인 통신 인프라 구축·운용을 위해 ICT 융합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오 사장은 "아타카마는 2년 동안 약 50억원을 투자해 개발이 완료된 상태고 내년 시범부터 시범 서비스에 들어가 주요 통신구에 점진적으로 보급, 2~3년 뒤 상용화가 가능하다"며 "향후 KT 통신 기반에 가장 기본이 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사장이 KT 차세대 통신 인프라 혁신기술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백유진 기자]

상용화 후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해외 수출 계획도 갖고 있다.

그는 "해외 역시 정교한 시스템 갖추고 있지 않아 완성 이후 해외에도 소개하는 방향을 고려 중"이라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황 회장은 "OSP 이노베이션센터는 KT와 대한민국 ICT를 발전시키는 현재이자 더 멀리 나아갈 미래"라며 "KT는 견고한 기본을 디딤돌로 삼아 5G의 무한한 가치 창출하고 대한민국 혁신 변화를 주도하겠다"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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