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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人워치]200만 조회수 터뜨린 '이 부장'…삼성SDS의 휴먼마케팅

  • 2026.06.01(월) 07:40

직장인 캐릭터로 브랜드 친근감↑
영업맨에서 '인스타 스타'로 급부상

이동하 삼성SDS 전자AM팀 프로가 28일 서울 송파구 삼성SDS 본사에서 비즈워치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삼성SDS

"넌 왜 임원이 되고 싶었냐. 왜 안됐는지 말고 왜 그렇게 바둥바둥 살았는지, 뭘 위해서 그렇게 살았는지 알아? 너 자신한테 솔직해져봐. 그럼 사는 데 도움이 될 거다."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에서 주인공 김낙수가 승진에서 떨어진 후배에게 던지는 대사다. 과장된 요소가 없진 않지만 실제 조직을 옮겨놓은 듯한 현실적인 설정과 뼈를 때리는 대사들이 수많은 직장인의 마음을 울렸다.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 위트있는 조언으로 이목이 집중된 현실판 '김 부장'이 등장했다. 바로 삼성SDS 인스타그램에 출연 중인 전자AM팀 부품사업그룹 소속의 입사 23년차 이동하 프로다.

대본없이 찍은 릴스 조회수 200만회 

대학 졸업 후 곧바로 삼성SDS에 입사한 그는 SI 부서에서 병원 시스템 구축을 시작으로 부산 르노삼성 공장 IT 운영 지원까지 다양한 현장을 거쳤다. 부산에서 가족을 꾸리고 10년간 살았지만, 입사 초부터 꿈꿔온 '영업맨'의 길을 걷고자 6년 전 본사 영업팀을 자원해 서울로 돌아왔다. 

영업맨으로 자리를 잡은 이 프로에게 올해 초 새로운 역할이 생겼다. 인스타그램 출연이다. 커뮤니케이션팀 입사 동기의 부탁으로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이세요?' 릴스에 얼굴을 비쳤다. 대본도 없이 즉흥으로 진행된 짧은 인터뷰 영상은 조회수 227만회를 기록하며 예상 밖의 반향을 일으켰다. '김 부장 이야기'의 원작 작가인 송희구 작가가 직접 해당 영상에 '진심어린 인터뷰가 너무 좋다'며 반응을 남겨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두쫀쿠 먹어보기'(50만회), '50대 부장님 출근룩'(47만회), '실시간 난리난 단톡방'(181만회), '직장인 호신술'(139만회)까지 그가 등장한 영상이 연달아 히트를 치면서 '이 부장'은 삼성SDS 소셜미디어에서 대표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그는 "관심 받는 걸 좋아하진 않지만 얼굴이 노출되는게 부끄럽진 않아서 출연했다"며 "아무도 안 볼 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조회수가 많아져 오래 출연할 줄 몰랐다"고 했다. 이제는 회사 동료는 물론 고객사, 카페 직원까지 알아본다. 그는 "길에서 누가 쳐다보면 '알아보는 건가' 싶어 부담이 되기도 한다"며 웃었다.

B2B 기업의 역발상

'이 부장' 캐릭터의 등장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 삼성SDS의 브랜드 전략과 맞닿아 있다. B2B 사업 특성상 일반 대중과 접점이 적었던 삼성SDS는 친근감을 만드는 것을 1차 목표로 삼았다. 딱딱한 기술설명을 앞세우는 대신 사람 냄새를 택했다. 기업에 전산 시스템과 클라우드, AI 솔루션을 구축하고 지원하는 삼성SDS의 역할을 '멘토'에 빗대고, 그 이미지를 이 부장 캐릭터에 녹였다.

전략은 통했다. 이부장을 응원하고 궁금해하는 댓글이 쏟아졌고, "삼성SDS가 뭐 하는 회사야?"라는 질문도 늘기 시작했다. 2025년 하반기 평균 2만7000회 수준이던 콘텐츠 조회수는 2026년 상반기 평균 55만회로 약 20배 뛰었다. 취준생만 보던 기업 인스타그램이 대중에게까지 퍼지기 시작한 것이다. 

알고리즘을 타자 외부 콜라보 제안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헤어살롱 브랜드 아모스 프로페셔널과 이 부장의 헤어스타일을 바꿔주는 콘텐츠를 촬영했다. 의류, 뷰티 등 다양한 업종에서 협업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는 후문이다. '미용실 할머니들도 삼성SDS가 뭐 하는 회사인지 알게 하는 것'이 삼성SDS 소셜마케팅의 최종 목표다.

삼성SDS 인스타그램 캡쳐화면

"하루하루에 충실함이 원동력"

22년간 한 회사를 다닐 수 있었던 꾸준함의 원동력을 묻자 이 프로는 "그저 하루하루에 충실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그는 "아이들이 6~7살쯤 됐을 때 퇴사하고 해외에서 살아볼까 했는데 아이들이 거부하면서 무산됐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용기가 없어 한 회사만 다녔을 수도 있지만 하루에 충실하고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편"이라고 했다. 

아버지의 영향도 있었다. 이 프로는 "아버지께선 제가 어릴때부터 회사에 출근할 때 들어가는 입구에 인사를 하고 들어가라고 하셨다"며 "저와 저희 가족을 먹여살릴 수 있고, 제가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데 고마움을 갖고 일을 하라는 뜻이었다. 실제로도 몇 번 회사 앞에서 인사를 해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부장'이 아닌 '이동하'로서의 꿈을 물었다. 이 프로는 "대학생 멘토링을 할 때마다 '회사가 전부가 아니라 꿈을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한다"며 "저도 언젠가 회사를 나가게 된다면 미술품 갤러리를 차려 새로운 영업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영업맨으로 시작해, 영업맨으로 마무리하는 삶을 꿈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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