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수중 통신망 구축에 나선다. 수중 통신망이 구축되면 센서로 측정한 바닷 속 조류 흐름이나 염도, 지진파 정보를 지상으로 전송할 수 있게 된다. 중장기적으로 바닷 속에 사물인터넷(IoT)을 연결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SK텔레콤은 국내 최초로 바닷 속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수중 통신망 핵심 설계 기술을 확보했다고 12일 밝혔다.
수중 통신망은 ▲쓰나미·해저 지진 등 재난 대응 ▲어족자원·해양 생태계 모니터링 통한 환경 보호 ▲수중·항만 방어 체계 구축 등의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국내 해안선과 해저 지형정보에 적합한 한국형 수중 통신망 모델을 확보하고 수중망을 기존 해상·육상망과 연동하는 망 설계기술 개발에 성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중 통신망은 크게 수중 센서와 기지국, 해상 통신 부표로 구성된다. 센서에서 수집된 정보는 기지국을 거쳐 해상 통신 부표로 전달된다. 이 데이터가 다시 위성·LTE 등 통신망을 거쳐 지상으로 전송되는 구조다. 물 속에서는 음파를, 공기 중에서는 전파를 이용해 데이터를 전송한다.
▲ [사진=SK텔레콤] |
SK텔레콤은 이같은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호서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선박해양플랜트 연구소, 한국원자력연구원, 경북대, 인하대, 중앙대 등과 함께 하는 '분산형 수중 관측·제어망 개발' 사업에 참여했다. 해양수산부가 지원하는 국가연구개발 사업으로, 오는 2021년까지 수중 통신망 관련 기술을 연구·개발한다.
SK텔레콤과 호서대 등은 충청남도와 협력해 올 하반기 서해에서 실행되는 수중망 실증 실험과 오는 2020년에 구축하는 테스트베드에 이번에 개발한 수중 통신망 설계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수중망 설계 기술을 발전시켜 2021년 이후로 예정된 수중 통신망 구축 본사업에 참여할 방침이다. 육상·해상 통신망과 수중 통신망을 연계해 바닷속도 IoT로 연결한다는 중장기 계획도 가지고 있다.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은 "SK텔레콤의 네트워크 설계 기술이 대한민국 해양 통신 기술 선진화에 기여했다"며 "이번에 확보한 기술은 해상 재난 대응, 해양 생태계 모니터링 등 분야의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