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000여개의 SK텔레콤 공식인증대리점에 포켓몬고(PokémonGO)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포켓스탑(Poketstop)이 생긴다. SK텔레콤은 이번 사업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증강현실(AR)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20일 T월드 공식인증대리점에 3월말까지 순차적으로 포켓몬고의 포켓스탑(아이템 획득)과 체육관(유저들 대전 장소)을 설치한다고 발표했다. 포켓몬고 공동제작사인 미국 나이언틱(Niantic)·포켓몬코리아와 공식 제휴를 맺고 21일부터 포켓몬고 공동 마케팅을 진행한다.
포켓몬고는 이용자가 스마트폰을 들고 걸어 다니며 화면 속에서 출몰하는 포켓몬을 잡는 게임이다. 지난 1월 국내에 공식 도입됐다. 지금까지는 특정 장소에만 포켓스탑과 체육관이 설치되어 있었다. 이용자 위치보다 멀리 있는 경우가 많아 아이템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해당 장소로 이동해야 했다. 하지만 SK텔레콤 대리점에 포켓스탑과 체육관이 설치되면 곳곳에 포진하게 되기 때문에 이용자 불편이 줄어들게 된다. 또 인구 밀집도가 낮아 포켓스탑 수가 적어 게임이용에 불편함을 겪었던 이용자들도 손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
홍승진 "포켓몬고 게임이 국내에서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지만 여전히 포켓스탑과 체육관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이번 제휴를 통해 포켓몬고 이용자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보다 편리하고 좋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 오마르 텔레즈(Omar Tellez) 나이언틱 글로벌 사업 담당 |
SK텔레콤이 포켓몬고 사업에 뛰어든 것은 포켓몬고 공동제작사인 나이언틱이 게임에 필요한 안정적인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는 통신사를 찾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이언틱은 KT등 국내외 통신사들과 사업 면담을 벌인 끝에 최종적으로 SK텔레콤을 포켓몬고 제휴업체로 선정했다.
오마르 텔레즈(Omar Tellez) 나이언틱 글로벌 사업 담당은 "와이파이 등의 한계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는 통신사를 찾는 일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했다"며 "KT 등 다른 통신사들과도 만나봤지만 SK텔레콤이 서비스나 마케팅 측면에서 우리에게 가장 적합한 파트너였다"고 밝혔다.
포케몬고 제휴를 통해 YT세대(10~20세대) 마케팅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임봉호 SK텔레콤 서비스전략본부장은 "그동안 YT세대에겐 대부분 요금제 중심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최근 AR등 콘텐츠 범위가 늘어나면서 지금 제공하는 혜택으로는 서비스 창출이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포켓몬고 제휴가 YT세대에게 SK텔레콤의 이미지를 변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벤트 기념으로 오는 6월 30일까지 SK텔레콤 고객에 한해 포켓몬고 이용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한다. 포켓몬고 주 이용자인 청소년들이 데이터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게임 아이템을 처음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100포켓코인(한화 1,210원) 증정 이벤트도 실시한다. 홍승진 마케팅전략팀장은 "현재 포켓몬고는 게임 콘텐츠 다양성 부족 등의 문제가 있는데 장기적으로 게임 업데이트와 콘텐츠 추가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제휴는 향후 증강현실(AR)사업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SK텔레콤은 나이언틱과의 포켓몬고 공동 마케팅뿐만 아니라 5G 기반의 AR기술 협력에 대해 공식 미팅을 진행했다. 임봉호 서비스전략본부장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지만 국내 AR생태계 조성을 위해 나이언틱과 지속적인 상호 협력을 할 예정"이라며 "SK텔레콤이 현재 추진중인 ‘T real AR플랫폼’ 조성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