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게임사 넥슨(옛 넥슨재팬)을 이끌고 있는 오웬 마호니 대표이사가 지난해 77억원의 보수총액을 기록하면서 게임 업계 '연봉킹' 자리를 지켰다. 넥슨의 자회사(지분율 100%) 넥슨코리아 박지원 대표의 보수총액은 37억원에 달하는 등 넥슨 경영진이 여전히 다른 게임사를 압도할 정도의 후한 대접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31일 넥슨에 따르면 마호니 대표는 지난해 기본 보수(일부 자회사 보수 3600만엔 포함)로 1억800만엔, 보너스 1억8100만엔, 스톱옵션 4억7700만엔을 받았다. 총 보수액은 7억6600만엔으로 우리 돈으로 77억원에 달한다. 전년(7억5300만엔)보다 1100만엔 늘어난 규모다.
넥슨은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된 보상특별위원회가 글로벌 대표 게임사들의 연봉 수준과 비교해 제안한 금액으로 보수를 책정한다. 마호니 대표는 지난 2014년 3월 최승우 대표 후임으로 취임한 이후 넥슨을 글로벌 게임사로 발돋움시킨 일등공신이다. 지난해 넥슨의 연결매출은 1831억엔, 우리 돈으로 2조원에 육박한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마호니 대표는 취임 전 2013년에 이사 자격으로 총 1억9300만엔을 받았으며 이듬해 대표이사로서 6억4700만엔을 챙겼다. 이후 연봉은 꾸준히 늘어나면서 업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박지원 넥슨코리아 대표이사 역시 적지 않은 연봉을 받았다. 박 대표는 지난해 기본보수 5900만엔, 보너스 6900만엔, 스톡옵션 2억4300만엔 총 3억7100만엔(한화 37억원)을 받았다. 전년(3억8900만엔)에 비해 다소 줄어든 금액이다.
박 대표는 지난 2013년 넥슨의 이사직을 맡으면서 기본 보수(400만엔)와 스톡옵션(1억100만엔) 총 1억500만엔을 받은 바 있다. 이듬해 넥슨코리아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보수총액은 세 배 이상 늘어난 3억2800만엔을 달성했다. 이후 3년간 매년 3억엔대의 연봉을 꾸준히 받고 있다.
넥슨에 이어 엔씨소프트 창업주 김택진 대표이사가 높은 금액의 연봉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급여(12억원)와 상여(12억원) 등을 합해 총 24억원을 받았다. 전년 보수총액(21억원)보다 3억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아울러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박관호 이사회 의장은 지난해 보수총액이 22억원으로 전년(23억원)보다 다소 감소했다.
게임빌 오너로서 자회사 컴투스의 대표이사직을 겸직하고 있는 송병준 대표는 컴투스로부터 총 17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 12억원과 상여 5억원이다.
컴투스는 2015년에 처음으로 송 대표에게 총 15억원의 보수를 챙겨줬는데 지난해에는 이보다 더 늘어난 연봉을 지급한 것이다. 게임빌은 지난 2009년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최근까지 등기임원에게 5억원 이상 보수를 준 적이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송 대표는 컴투스로부터 2년째 후한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오는 5월 코스피 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는 넷마블게임즈의 방준혁 이사회 의장은 상장으로 인한 보유 지분 가치가 최대 3조원에 이르는 것 외에도 지난해 16억원의 보수총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방 의장은 지난해 급여로 11억원 보너스로 5억원, 총 16억원을 받았다. 방 의장은 넷마블게임즈의 오너이자 최대주주(지분율 30.59%, 상장후 24.47%)이다. 넷마블게임즈가 밝힌 희망 공모가 밴드(12만1000원~15만7000원) 기준으로 상장 후 방 의장 보유 지분가치를 계산하면 2조5083억원에서 최대 3조2545억원에 달하게 된다.
카지노게임사 더블유게임즈의 창업자이자 오너인 김가람 대표는 연봉으로 14억원을 받았다. 급여(4억5000만원)와 상여(9억500만원)를 합한 금액이다. 김 대표는 회사 지분 43.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김 대표 외에도 박신정 부사장(11억원)과 김동우 이사(8억원), 원용준 이사(6억원) 등 회사 성장을 이끈 핵심 경영진이 적지 않은 금액을 챙겼다.
웹젠의 '오너' 김병관 전 이사회 의장은 지난해 국회의원 출마로 사내이사직에서 사임하면서 퇴직금 9억원을 포함해 총 12억원의 보수총액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