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가 100만원에 가까운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8이 최근 일부 온·오프라인에서 20만원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팔려 나갔다. 징검다리 연휴 기간 정부의 단속이 느슨해지자 잠잠하던 불법 보조금이 기승을 부린 것이다.
4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뽐뿌 등 휴대폰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지난 2일부터 갤럭시S8 64기가바이트(GB) 모델을 20만원에 판매한다는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통신사 변경과 월 6만원 요금제 가입 등을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다른 모델인 갤럭시S8플러스(+) 64GB와 128GB도 각각 30만원, 50만원대에 판다는 글들이 퍼지고 있다.
갤S8 64GB 모델의 출고가가 93만5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4분의 1에도 못미치는 가격에 판매가 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갤S8 플러스 64GB(출고가 99만원)와 128GB(115만5000원)도 출고가의 절반에 못 미치는 금액으로 팔리고 있다. 보조금이 합법적인 수준을 훌쩍 넘어섰기 때문에 가능하다.
즉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이 규정한 지원금의 범위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으로 보조금이 일부에서 풀리고 있다는 얘기다. 이날 현재 갤S8 64GB와 갤S8 플러스 128GB의 공시지원금(SK텔레콤 기준)은 각각 23만7000원이다.
이로 인해 이동통신 시장의 번호이동 건수도 급증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통신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하루 동안 이동통신 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2만8627건에 달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과열 기준으로 보는 2만4000건을 웃돌았다.
방통위는 연휴 기간 갤S8에 대한 불법 지원금 살포 현상이 발생하자 이동통신3사 영업 및 대관 임원을 불러 대책 회의를 연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는 이통사들에게 재발 방지책 등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