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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먼' SK플래닛…상반기 순손실 1500억

  • 2017.08.18(금) 14:21

전년比 적자전환…매출도 줄어
군살빼기 노력에도 적자 눈덩이

오픈마켓 사업에 대한 공격적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SK플래닛이 올 상반기 1500억원에 육박하는 순손실을 냈다. 주력 사업에서 적자가 지속되는데다 금융 손실까지 겹치면서 영업손실을 웃도는 적자가 발생했다. 재무실적 개선을 위한 노력을 수년째하고 있으나 갈 길이 멀어 보인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플래닛의 올 상반기 누적 순손실은 14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96억원의 순이익에서 적자전환했다. 1500억원에 육박하는 순손실은 올 상반기 영업손실(-1216억원)을 웃도는 규모이기도 하다.


같은 기간 매출은 5286억원으로 전년 동기(6166억원)에 비해 880억원이나 빠지는 등 외형도 줄어 들었다. 이 같은 추세라면 SK플래닛은 올해 연간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 지표에서 나란히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플래닛은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3652억원을 내면서 전년 영업손실 58억원에 비해 적자폭이 무려 63배 불어난 바 있다. 오픈마켓 11번가 서비스를 키우기 위해 출혈적인 마케팅을 벌이면서 비용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대규모 영업적자는 모회사인 SK텔레콤의 연결 실적에 부담을 주기도 했다. 

   

다만 SK플래닛의 지난해 연간 순손실은 전년(-750억원)보다 절반으로 줄어든 수준이자 영업손실의 10분의 1에 못 미치는 -310억원에 그쳤다. 영업손실과 순손실 사이의 격차가 큰 것은 국내 최대 음악사이트 '멜론' 운영사 로엔의 보유 주식을 카카오에 매각하면서 적지 않은 처분 이익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에도 순손실과 영업손실 차이가 꽤 벌어지는 것은 금융자산 처분과 관련이 있다. SK플래닛은 지난 4월에 보유 중인 카카오 주식 136만주를 1135억원(주당 8만3600원)에 처분했다. 투자자금 회수 차원에서다.

 

하지만 원금에 못 미치는 금액으로 팔다보니 손해가 발생했다. 앞서 SK플래닛은 작년 1월 로엔의 보유 지분을 카카오에 처분하면서 매각 대금으로 2199억원의 현금과 1481억원치의 카카오 주식을 받았는데 1년 3개월만에 주식을 현금화하면서 346억원 규모의 투자손실을 입은 것이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지난해 적자는 e커머스 사업 집중을 위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의미있는 적자였다"라며 "지난해 대비 영업손실과 순손실 규모를 대폭 줄여가고 있으며 하반기 역시 건강한 성장을 통한 적자 규모 축소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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