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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플래닛, 11번가 이어 식품배송 사업도 뗐다

  • 2018.10.15(월) 15:57

헬로네이처 보유 지분, 11번가에 넘겨
커머스 사업 분사후 계열재편 일단락

SK플래닛이 유통 e커머스(전자상거래) 사업인 11번가를 분사한 이후 신선식품 배송 자회사인 헬로네이처까지 떼어냈다. 국내최대 포인트 마일리지 'OK캐쉬백'과 전자지갑 '시럽월렛'을 중심으로 활발한 사업 재편을 추진하는 가운데 '데이터&테크(Data & Tech)'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계열재편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K플래닛은 지난 10일 보유 중인 헬로네이처 주식 전량인 28만주를 '11번가 주식회사(이하 11번가)'에 299억원(주당 10만5993원)에 매각했다. 회사측은 처분 이유에 대해 "지분 매각을 통한 재무 효율성 제고"라고 설명했다. 
   

 
헬로네이처는 SK플래닛이 커머스 사업을 키우기 위해 지난 2016년 12월 177억원(주당 9만원)을 들여 인수한 신선식품 배송 스타트업이다. 이후 올 6월에는 CU편의점 운영사이자 '유통 강자'인 BGF와 손을 잡고 헬로네이처를 합작법인으로 전환한 바 있다.

  
SK플래닛은 사업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9월에 11번가 사업 부문을 떼어냈다. 11번가를 '한국형 아마존'으로 키우기 위해서다. SK그룹으로부터 독립해 출범한 11번가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H&Q코리아 등으로부터 총 5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번에 SK플래닛으로부터 헬로네이처 보유 지분을 넘겨 받음으로써 유통 사업에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SK플래닛이 쉼없이 추진해 온 계열 재편이 마무리 단계에 이른 모습이다. SK플래닛은 한때 싸이월드 같은 인터넷 포털 서비스를 비롯해 모바일앱 플랫폼, 음악 콘텐츠, 위치기반서비스(LBS) 등 정보통신기술(ICT)과 관련한 다양한 분야를 '백화점식'으로 다뤄왔으나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잘하는 분야만 남기고 나머지를 과감히 정리하고 있다.

 

실제로 SK플래닛은 최근 3~4년간 크고 작은 사업 재편을 벌여왔다. 이번 헬로네이처 지분 매각으로 남은 계열사는 IT 기반의 고객마케팅 전문회사 SK엠앤서비스 한곳과 미국과 일본, 싱가포르, 인도 등에 있는 해외 계열사들 정도다. SK플래닛 관계자는 "SK엠앤서비스는 고도화된 테크 기업은 아니지만 OK캐쉬백 서비스와 관련된 고객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주요한 자회사"라고 소개했다.

 

SK플래닛은 11번가 분사와 비슷한 시기에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개발사이자 SK텔레콤의 또 다른 자회사 SK테크엑스를 흡수합병하는 등 기술 역량을 한단계 끌어올린 바 있다. 데이터&테크 전문기업으로 체질개선을 위한 '떼내고 합치기' 작업이 일단락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SK플래닛 관계자는 "OK캐쉬백과 시럽월렛 데이터 인프라 활용 극대화로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으로 진화를 추진하고 있다"라며 "테크 솔루션 개발 및 운영 역량을 결합해 보다 편리한 데이터 인프라 구축 등 성장 추진 계획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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