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종로구의 휴대폰 판매매장에서 시민들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과 LG전자의 V30를 비교체험하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폰 출시 시기 등을 놓고 전략을 소폭 수정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는 작년보다 한달 가량 앞당겨 갤럭시S9을 선보인다고 밝혔고, LG전자는 경쟁사 출시 일정에 맞춰 정기적으로 제품을 내놓지는 않겠다는 등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공개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달 스페인에서 열리는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차기작 '갤럭시S9'을 공개할 예정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장(사장)이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현장에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CES 조기 공개 혹은 MWC, 미국·영국 등에서 자체 행사를 통해 선보일 것이란 각종 추정이 난무했으나 이번에 공식 확인된 것이다.
예년의 경우 갤럭시S 시리즈는 MWC에서 공개됐는데, 작년은 갤럭시노트7 배터리 문제 여파로 신작 공개 시점을 늦췄으므로 내달 MWC 공개는 정상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애플이 고의로 아이폰 성능을 떨어뜨렸다는 '배터리 게이트'에 휘말려 삼성이 출시 시기를 앞당길 것이란 관측이 나온 바 있으나, 경쟁자의 위기를 기회로 삼기보단 정공법을 구사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갤럭시S9와 S9플러스(+) 출시는 올 3월 중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신과 IT 전문 매체들은 갤럭시S9 시리즈의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인증 통과 소식이나 카메라 기능을 더욱 업그레이드할 것이란 루머 등을 쏟아내며 삼성의 차기작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조성진 부회장이 최근 CES 현장에서 정기적으로 전략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관행에서 벗어나겠다고 선언해 화제를 모았다.
상반기 G 시리즈를 내놓고 하반기 V 시리즈를 공개하는 반복된 출시 공식에서 벗어난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대표적 LG 전략폰 브랜드인 V 시리즈와 G 시리즈를 구분하는 것을 포함해 브랜드 명칭 등도 전면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특이점은 제품의 소프트웨어에만 변화를 주는 형태도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외신과 관련 업계는 소니의 전략을 떠올리고 있다. 세계적 브랜드를 가지고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소니가 핵심 제품군을 제외하고 대부분 정리한 뒤 흑자전환한 사례다. LG전자도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시한다면 가능한 시나리오다. 다만 소니가 흑자전환은 했으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바닥이라는 점에서 LG전자의 고민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신제품은 출시될 것이고, 모든 다양한 방안의 가능성에 대해 검토중이라는 메시지"라며 "현재 최종 의사결정과 관련해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