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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차 미래 '車끼리 대화하며 주행한다'

  • 2018.02.05(월) 14:15

SK텔레콤, 5G·고화질맵 협력운행 시연
내년 상용망 연결 고속도로서 구현계획

[화성=임일곤 기자] 5일 경기도 화성시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마련된 11만평 규모 자율주행 실험도시(K-City). 시연회 시작을 알리자 도로에 서 있던 2대의 자율주행차가 순서대로 출발했다. 시속 20~30Km 속도로 주행하던 첫번째 차 앞에 갑자기 어린이 모형의 마네킹이 차도로 뛰어드는 돌발 상황이 발생한다.
 

마네킹을 발견한 첫번째 차가 급정지하자 두번째 차도 신속하게 속도를 줄인다. 이 상황은 스쿨존 근처 가로등에 설치된 CCTV가 위험 요인을 파악, 5세대(5G) 통신을 통해 돌발 상황을 자율주행차에 알리고 차들이 즉각적으로 반응해 안전사고를 피한 것이다. 

 

▲ 5일 경기도 화성시 자율주행 실험도시(케이시티)에서 SK텔레콤이 5G와 고화질(HD)맵을 활용한 자율주행차 시연 행사를 가졌다. 자율주행차가 사각지대 어린이를 발견해 주변 차량에 경고를 주자, 뒷차가 스스로 멈춰서고 있다.


지금의 4G 기술이었다면 반응 속도가 느려 자칫 큰사고가 날뻔 했으나 LTE보다 100배 빠른 5G의 초저지연(반응속도 0.001초) 능력 덕분에 불상사를 피했다. 차들이 서로 도로 상황을 공유하고 위험을 감지하기 때문에 연쇄추돌도 면할 수 있었다.


이날 SK텔레콤은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교통안전공단과 자율주행 실험도시(케이시티)에서 2대의 5G 자율주행차가 교통 정보를 주고받는 협력 운행을 시연했다.


시연에 등장한 자율차는 5G 차량통신(V2X, Vehicle to Everything)을 비롯해 3D 고화질(HD)맵과 딥러닝 기반 주행 판단 기술을 활용, 마치 차끼리 대화하듯 서로 통신하고 교통 상황을 주고 받는 것이 특징이다. 

 

지금까지 자율차는 카메라 및 센서를 기반으로 일반 차량과 장애물을 회피하며 주행했다면 이번 시연을 계기로 여러대의 자율차가 편대 주행하는 상용화 단계의 연구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날은 2대의 차량으로 시연했으나 5G 통신이 상용화하고 관제 시스템 및 인프라가 갖춰지면 도로에 있는 모든 차량의 협력 운행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SK텔레콤은 5G 통신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을 내년부터 고속도로 등 주요 도로에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이번 시연에서 케이시티 주행도로의 정확한 차선 정보와 주변 교통표지판·신호등 등의 정보를 cm 단위로 정밀하게 표현한 HD맵을 공개했다. 이 맵에선 자율주행차가 이동하는 동안 주변 차량의 실시간 위치와 신호등 신호 및 교통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표현했다. 

  

자율주행차는 HD맵이 제공하는 각종 정보를 기반으로 주행 판단을 내릴 수 있다. SK텔레콤은 카메라와 센서 성능이 저하되는 악천후·야간 등 특수 환경에서도 이 기술을 통해 사고 확률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SK텔레콤은 5G 자율주행 전기버스를 공개했다. 이 버스는 100% 전기로 구동되는 친환경 차량으로 1회 배터리 충전으로 최장 150km, 최고 시속 60km로 주행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 버스가 유지 비용이 저렴하고 유해 배출가스가 거의 없다고 소개했다. 향후 농어촌이나 대학 캠퍼스, 대단지 아파트, 산업단지에서 널리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토교통부, SK텔레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우리나라가 5G자율주행 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케이시티의 5G통신망, 관제센터, 기술 등을 다양한 기업, 연구기관에게 개방키로 했다. 이날 유엔젤, 세스트(CEST), 성우모바일 등 중소기업들은 SK텔레콤, 공단과 함께 협업한 자율주행 결과물을 소개하기도 했다.

 

서성원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이동통신망의 안정성을 기반으로 V2X · 3D HD맵 등 5G의 강점을 더욱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며 “완벽한 5G를 기반으로 교통사고 없는 자율주행 시대를 선도해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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