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방송 유료 아이템 일명 '별풍선'에 결제 한도가 생기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인터넷방송의 주요 수익이 유료 아이템에서 나오는 만큼 원성이 높다.
당장 매출 타격이 불가피한데다 유료 아이템을 대신할 신규 수익을 발굴하기도 쉽지 않다. 규제 부담으로 해외업체에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실린다.
업계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2일 2018년 제1차 클린인터넷방송협의회를 열어 인터넷방송 아이템 결제한도를 1일 100만원 이하로 낮추는 자율 규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지난해 방통위 국정감사에서 유료 아이템 과다 결제 문제가 제기되자 업계와 논의해 대책을 마련했다.
협의 결과에 따라 6개 주요 인터넷방송업체는 오는 6월까지 결제 한도를 도입한다. 카카오는 인터넷방송 서비스인 카카오TV의 결제 한도를 20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낮췄다. 아프리카TV도 기존에 한도를 따로 설정하지 않다가 100만원 상한선을 두기로 했다.
유료 아이템에 결제 한도를 도입한 건 이용자의 과도한 지출과 자극적 방송을 유도한다는 비판을 의식해서다.
유료 아이템은 실시간으로 인터넷방송 진행자(BJ)에게 돈을 보내는 방식이다. BJ는 쿠키(카카오TV), 별풍선(아프리카TV) 등을 주는 이용자에게 적극적으로 호응한다. BJ의 반응을 끌어내기 위해 회사공금을 횡령해 보내는 등 무리하게 결제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BJ가 신체 노출, 폭력 등 자극적인 내용으로 결제를 유도하기도 한다. 높은 금액을 받을수록 점점 더 선정적인 내용을 선보이는 식이다.
인터넷방송회사는 이 같은 문제를 방치한다는 비판을 의식해 유료 아이템 결제 한도를 두기로 했다. 하지만 매출 타격을 입게 돼 씁쓸해 하는 반응이다. 유료 아이템이 주요 수익이었던 만큼 의존도를 갑자기 줄이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방송업계 관계자는 "단기 매출에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당장은 새로운 서비스 계획이 없으며 스타 BJ를 유치해 이용자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당장은 기존 수익을 키우는 것 이외에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충성도 높은 소수의 이용자가 대부분의 수익을 올려주는 만큼 타격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광고수익을 늘릴 예정이지만 의미 있는 규모가 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터넷방송업계는 수익 다변화에 들어갔다. 아프리카TV는 구독료, 광고비 등으로 수익모델을 다각화하기로 했다. 카카오TV도 메신저 등 카카오 서비스와 연계해 신규 수익을 찾을 예정이다. 하지만 새로운 수입원을 발굴하고 규모를 키우기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높다.
가뜩이나 대형 해외업체에 밀리는 국내업체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실린다. 인터넷개인방송업계 관계자는 "유튜브는 광고 등 다른 수익이 많다"며 "수익기반이 약한 국내업체의 타격이 더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