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의 새 수장이 된 하현회 부회장이 첫 공식 행보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통신3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 참석했다. 하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통신업계를 선도하기 위한 모멘텀을 만드는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하 부회장은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과기부 간담회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 하현회 LG유플러스 신임 최고경영자(CEO) |
하 부회장은 취임 소감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통신업체 CEO로서 대한민국이 그동안 주도해온 통신업계 선도를 지속적으로 리딩할 수 있는 모멘텀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 화웨이 5G 통신장비 도입 여부 등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날 간담회에는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을 비롯해 통신 3사 CEO들이 한 자리에 모여 내년 3월을 목표로 5G 상용화 준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했다.
당초 LG유플러스에선 직전 CEO였던 권영수 부회장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전날(16일) CEO로 선임된 하 부회장이 직접 일정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정통부 관계자에 따르면 하 부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일정을 바꿔서라도 참석한 것은 5G가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내용을 깊이 알진 못하지만 회의에 참석해 과기정통부의 의지와 다른 회사들의 생각을 공유하는게 좋겠다고 생각해 참석했다"고 말했다.
또 간담회에 앞서 하 부회장은 기자들에게 "내년 초 5G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라며 "기업으로서 당연히 일정에 맞춰 상용화하고 단말기 공동기술 개발을 통해 서비스가 기대 이상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최근 통신 업계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른 5G 장비와 관련한 논의가 오갔다. 특히 중국 화웨이의 보안 이슈에 대한 얘기들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성배 통신정책국장은 간담회 직후 브리핑을 통해 "간담회에서 장비 도입은 각 사업자가 일정에 따라 알아서 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며 "특별히 화웨이만 보안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아니고 다른 회사의 장비와 그 장비에 들어가는 부품 등의 보안 문제도 모두 동일하게 중요하다고 유 장관은 강조했다"고 말했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7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에서 통신 3사 CEO 간담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황창규 KT 회장, 유영민 장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
5G 장비 구축과 관련해 정부가 조세감면 혜택을 줘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황창규 KT 회장은 간담회에서 "이통사들이 5G 장비와 네트워크 구축 투자에 부담을 덜게 조세특례 등을 통해 감면 혜택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이날 SK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설과 관련해 "인수제안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한 매체는 박 사장이 그룹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제안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CEO 간담회에 참석한 박 사장은 이와 관련한 기자들 질문에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 인수제안을 한적이 없다. 금호측에서도 아마 설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SK측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추진설에 대한 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현재 아시아나항공(주)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