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5G) 이동통신 표준이 기존 로드맵대로 내년 12월 확정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진화할 전망이다.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이 특징인 5G 이동통신 인프라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자동차·스마트 공장 등 다양한 업계의 요구가 나타나고 있어 이를 반영한 표준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성호 삼성전자 상무는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개최한 '5G 버티컬 서밋'에서 "5G는 하나의 표준이 내년 12월 완성된 이후 계속 진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전세계 시장이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동통신 국제 표준화 단체인 3GPP의 실무그룹에서 총 5석의 의장단을 맡고 있으며, 관련 특허와 신기술 개발, 상용화 등에서 글로벌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최성호 상무는 "5G를 둘러싼 많은 업체가 하나의 에코 시스템(생태계)을 구성해 각종 서비스를 전세계에 제공하려면 표준화가 중요하다"며 "내년 12월 2차 표준을 완료하고 ITU(국제전기통신연합)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5G 관련 기술 표준이 만들어지는 구조를 보면 ITU가 최종 승인하고 전세계에 확산되는 식"이라며 "또 3GPP라는 파트너십 프로젝트에서 5G가 가야 할 요구 사항과 비전 등을 기반으로 관련 기술과 규격을 계속 만든다"고 설명했다.
최 상무에 따르면 3GPP에 의해 1차 표준은 이미 완성됐으며, 올 12월까지 2차 표준까지 완료해 최종 버전을 ITU에 제출하는 일정이 진행중이다. 특히 5G는 기존 인프라와 달리 자동차, 공장 등의 영역에서도 눈독을 들이는 분야여서 이들을 위한 기술 표준이 지속적으로 만들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 최성호 삼성전자 상무가 13일 열린 '5G 버티컬 서밋'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사진=김동훈 기자] |
그는 "5G는 기존과 같이 음성과 데이터 제공에 멈추지 않고 커넥티드 카, 스마트 팩토리,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업계가 요구하는 버티컬 서비스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런 까닭에 자동차 업계와 스마트 팩토리 쪽에서도 5G 관련 표준 단체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LTE 표준도 아직까지 진행되고 있다. 5지 표준 역시 내년 말 완성된 이후에도 3~4년 동안은 다양한 산업의 요구를 받아들여 표준화 작업을 지속하게 될 것"이라며 "조기에 5G를 고민해온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시장을 리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선 5G의 순항을 위해 필요한 조건으로 이동통신 표준 외에도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에드워드 티드만 퀄컴 수석 부사장은 "5G는 자율주행, 스마트 팩토리 등의 영역에서 미션 크리티컬(절대적인 안정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큰 피해가 발생하는 것)한 서비스가 많이 나오게 된다"며 "이같은 서비스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선 99.9% 이상으로 신뢰성이 높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으론 5G가 각종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요시노리 오무라 5GMF(일본 5G 단체) 사무국장은 "일본은 현재 생산인구가 감소되고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돼 지역 사회와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며 "인공지능(AI)과 IoT, 빅데이터, 로보틱스, 핀테크 등 5G의 버티컬 서비스들은 이같은 사회적인 문제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