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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동영상 콘텐츠 줄거리를 결정한다면…'몰입도↑'

  • 2018.12.31(월) 16:34

이용자가 줄거리 정하는 인터랙티브 콘텐츠
주인공 된 듯한 재미…기존 콘텐츠와 차별화

 

"나는 넷플릭스로 널 보고 있다…모든 결정은 내가 내리지."

 

지난 28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블랙미러: 밴더스내치'의 주인공 스테판은 어느 날 오싹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어떤 음악을 들을지, 동료와 함께 일할지 등 크고 작은 결정을 자신 아닌 다른 누군가가 내리는 느낌이다. 스테판의 직감대로 그를 움직이는 건 넷플릭스 이용자인 나다.

 

그를 조종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챘는지 스테판은 결정을 거부하기 시작한다. 괘씸한 마음에 "나는 넷플릭스"라며 정체를 밝히고 그를 혼란스럽게 한다. 주인공을 마음대로 움직이다 보니 마치 영화 속 전지전능한 신이 된 기분이 든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블랙미러: 밴더스내치'처럼 이용자가 줄거리를 선택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콘텐츠가 속속 도입되고 있다. 인터넷과 유료방송업계는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통해 일방적으로 내용을 전달하는 방송 콘텐츠 대비 몰입도를 높이고 차별화된 재미를 준다는 구상이다.

 

인터랙티브 콘텐츠란 이용자가 등장인물, 줄거리 등을 정하는데 참여해 자신의 입맛대로 내용을 전개하는 콘텐츠를 말한다. 인터넷 스트리밍을 통해 이용자가 원할 때마다 콘텐츠를 불러올 수 있게 되면서 다양한 전개방식 중 하나를 직접 고르는 인터랙티브 콘텐츠가 나오고 있다.

 

글로벌 OTT(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넷플릭스는 2017년 인터랙티브 애니메이션 '장화 신은 고양이: 동화책 어드벤처', '마인크래프트: 스토리 모드' 등을 선보인 데 이어 성인 대상 추리영화 '블랙미러: 밴더스내치'를 내놓았다. 이들 콘텐츠는 중요 순간마다 화면 하단에 두 개의 선택지를 제시, 선택 결과에 따라 다른 결말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 넷플릭스 영화 '블랙미러: 밴더스내치'는 전개 도중 두 개의 선택지를 보여주고 하나를 선택하도록 한다. 자신을 누군가가 움직이는 것 아닌지 의심하는 주인공 스테판에게 넷플릭스로 보고 있음을 알리는 것과 알리지 않는 선택지 두 가지가 제시돼 있다. [사진=넷플릭스 캡쳐]

 

또 다른 미국 OTT업체 에코는 올해 인터랙티브 추리드라마 '워게임즈'를 내놓았다. 이 드라마는 특정 사건과 관련된 여러 시공간을 한번에 보여준다. 예컨대 주인공이 친구와 통화하면 주인공이 나오는 화면, 친구가 나오는 화면을 동시에 제시하는 식이다. 이중 한 화면을 골라 집중적으로 볼 수 있게 해 선택지에 따라 다른 각도에서 이야기를 즐길 수 있게 했다.

 

OTT업체뿐만 아니라 방송사도 인터랙티브 콘텐츠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HBO는 지난해 인터랙티브 콘텐츠 전용 어플리케이션 '모자이크'를 출시했으며 영국 BBC도 아마존 인공지능(AI) 스피커 알렉사로 음성 명령을 내려 줄거리를 선택할 수 있는 오디오 드라마 '더 인스펙션 챔버'를 선보였다.

 

국내에선 검색포털 네이버가 이달 AI 스피커 클로바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오디오 동화 '동화 만들기'를 선보였다. 아동을 대상으로 한 이 서비스는 백설공주, 피노키오 등 유명 동화의 결정적 순간마다 주인공의 행동을 선택하고 5개 이상의 결말을 받아볼 수 있게 했다.

 

이 같이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선보이는 건 이용자가 개입할 수 있는 인터넷 스트리밍의 특성을 십분 활용, 기존 방송 콘텐츠와 차별화된 재미를 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용자가 마치 콘텐츠 속 등장인물이 된 것처럼 전개를 직접 고르면서 강하게 몰입하도록 하는 것이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인기 시리즈인 '블랙미러'는 기술 발전을 미스터리한 분위기에서 다루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이번에 공개한 '블랙미러: 밴더스내치'는 인터랙티브 형태를 접목해 이용자가 블랙미러 특유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동화 만들기'는 백설공주, 피노키오 등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이야기의 전개를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색다른 재미를 준다"면서 "어린이가 직접 줄거리를 선택하면서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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