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모바일 신작 게임이 잇따라 출시된다.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등 모바일 게임 공식을 터득한 대형 게임사들이 대형 신작을 준비했다.
최근 게임 외에 풍부해진 영상 콘텐츠와 신작 부진으로 게임업계 침체 분위기 속에서 하반기 새로 등장하는 게임들이 게임사들의 새로운 수익창출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엔씨소프트·넷마블, 기존 인기 이어간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기존 인기 게임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다.
2년 전 출시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M'으로 흥행에 성공한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를 준비했다. 리니지2M은 2003년 출시한 PC 온라인 MMORPG '리니지2'의 정통성을 이은 모바일 게임이다.
전작인 리니지M이 엔씨소프트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은 만큼 리니지2M의 수익성에도 관심이 높다.
리니지2M은 지난 5일 사전 예약 프로모션 시작 후 7시간만에 사전 예약수가 100만명을 넘었으며 14일만에 300만명을 달성했다. 역대 게임 중 가장 빠른 속도다. 리니지2M은 올 4분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의 기술력을 강조하고 있다. △모바일 최고 수준의 4K UHD급 풀 3D 그래픽, △모바일 3D MMORPG 최초의 충돌 처리 기술, △로딩 없는 플레이가 가능한 심리스 로딩(Seamless Loading), △1만명 이상의 이용자들이 하나의 채널에서 1000대1000 전투까지 가능한 모바일 최대 규모의 원 채널 오픈 월드(One Channel Open World) 등을 구현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니지2M의 초기 일매출을 30억원으로 가정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글로벌 매출도 더해져 일평균 2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넷마블은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세븐나이츠'의 후속작인 '세븐나이츠2'를 개발 중이다. 전작인 세븐나이츠는 2014년 출시된 이후에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으며 구글플레이 기준 매출 순위 선두권을 지켜왔다. 하지만 전성기 때보다는 다소 힘이 빠진 모습이다.
세븐나이츠는 수집형 RPG였던 반면 세븐나이츠2는 MMORPG이다. 세븐나이츠2는 전작의 30년 후 세계를 다루고 있으며 기존 영웅뿐 아니라 세븐나이츠2의 오리지널 캐릭터들도 등장한다.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기존 모바일 MMORPG는 하나의 영웅만 집중 육성하는 것이 특징이지만 세븐나이츠2는 다양한 영웅을 수집해 그룹전투를 즐길 수 있는 재미요소가 특징이다"라고 설명했다.
넥슨 'V4', 새로운 IP로 게이머 공략
넥슨은 자회사 넷게임즈가 개발 중인 모바일 MMORPG '브이포(V4)'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넥슨은 V4의 티저 사이트와 영상 등 주요 콘텐츠를 잇따라 공개했으며 V4의 게임 플레이 영상은 국내 게임 중 최단 기간 조회수 1000만을 기록했다.
넥슨은 연이은 신작 흥행 실패로 기존 주요 스테디셀러 게임에 실적을 기대는 상황이다. 새로운 흥행 게임 등장으로 분위기 쇄신이 필요한 시기다.
넥슨은 V4에 기대를 걸고 있다. V4의 주요 특징은 '인터 서버'다. 인터 서버는 최대 5개 서버에 속한 이용자가 한 공간에 모여 초대형 연합 전투와 고도화된 전략 전투를 펼칠 수 있는 서버다. 일단 필드 대비 높은 확률로 아이템과 보상을 받을 수 있으며 PC 온라인 게임 수준의 대규모 필드에서 규모감 있는 이용자간 대전(PvP·Player vs Player)을 즐길 수 있다.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는 "수 차례 걸쳐 진행된 사내 테스트 과정을 통해 V4 콘텐츠의 재미와 서버 안정성을 검증했다"며 "신규 IP를 바탕으로 한 과감한 도전 정신과 기술적 진보를 V4를 통해 모바일에서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기 웹소설을 바탕으로 한 카카오게임즈 '달빛조각사'
카카오게임즈는 모바일 MMORPG '달빛조각사'를 연내 서비스할 계획이다. 달빛조각사는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하고 있으며 동명의 원작 웹소설을 바탕으로 한다.
웹소설 달빛조각사는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된 장편 게임 판타지 소설로, 한국 게임 판타지 소설 역대 최대 베스트셀러 작품으로 꼽힌다. 달빛조각사를 개발하는 엑스엘게임즈의 송재경 대표는 국내 대표 MMORPG인 '리니지', '바람의나라'의 개발을 주도한 개발자로, 인기 소설과 스타개발자의 만남이다. 과거 달빛조각사가 '카카오페이지'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만큼 게임 부문에서도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달 25일 달빛조각사 쇼케이스를 통해 게임 세부 내용과 서비스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