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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수요예측 불가' 2Q가 걱정인 삼성·LG

  • 2020.04.29(수) 17:17

1Q 삼성·LG 스마트폰 사업성적 무난
2Q부터 본격 위기…방어전략 구축중

올 1분기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 속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나름대로 선전하며 무난한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직격탄이 예상되는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위기가 예고됐다. 양사는 중저가 5G 스마트폰 출시와 온라인 채널 강화 등을 통해 위기 대처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 매출 줄어도 영업익 늘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55조3300억원, 영업이익은 6조4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 3.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중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조2000억원 줄어든 26조원을 기록한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조6500억원으로 3800억원 늘었다.

지난 3월 말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에 따른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가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다. 1분기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6400만대, 태블릿은 500만대로 전 분기 대비 각각 1100만대, 200만대 줄었다.

다만 갤럭시S20, 갤럭시Z플립 등 플래그십 모델 출시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과 효율적인 마케팅비 집행에 따라 영업이익은 늘었다.

이종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코로나 확산에 따라 스마트폰 시장 수요와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지만, 프리미엄 및 5G 모델 판매 비중이 증가하며 수익성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갤럭시S20 울트라 모델의 예상 대비 높은 판매 비중과 새로운 폴더블 단말인 갤럭시Z플립의 판매 호조로 플래그십 모델의 ASP(평균판매단가)가 예년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고 부연했다.

네트워크 사업의 경우에는 1분기 국내외 5G 상용화가 확대되면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LG전자 전분기比 개선

LG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4조72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1% 늘어난 1조904억원을 시현했다. 이중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의 매출은 99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9% 줄었고, 영업손실은 2378억원으로 20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035억원)과 비교해서는 적자폭이 커졌지만, 전 분기(3322억원)에 비해서는 1000억원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매출 감소 원인은 중국 ODM(제조자개발생산) 협력사의 공급차질, 유럽과 중남미 지역 일부 유통 매장의 폐쇄에 따른 수요 저하 때문이다. 영업이익은 매출과 연계된 마케팅 자원 투입 감소 및 생산지 효율화에 따른 인건비 감소 등 비용은 축소됐으나 스마트폰 매출이 줄면서  영업손실이 이어졌다는 것이 LG전자 측 설명이다.

2분기 진짜 어려워진다

양사는 2분기부터 본격적인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글로벌 수요가 위축돼 스마트폰 제조사간 경쟁이 격화되는 등 사업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종민 상무는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록다운에 따른 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 심화로 대부분의 지역에서 2분기 수요가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시장 위축과 함께 매장 폐쇄 등 직접적인 영향이 이어지면서 주요 제품 판매와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짚었다.

이어 "최근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되는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으나 아직 안심하기는 이른 단계며, 실물 경제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2분기 수요 감소폭을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첨언했다.

서동명 LG전자 MC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 역시 "2분기 시장은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따라 시장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 시장 유지 및 확대를 위한 업체간 경쟁이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안은 투트랙·온라인 채널 강화

여느 때보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양사는 5G 중저가폰 등 신제품 출시와 함께 온라인 채널 강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방침이다.

먼저 삼성전자는 하반기 출시될 갤럭시노트 신제품과 폴더블 신모델을 예정대로 준비 중이다.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갤럭시A, 갤럭시M 시리즈 등 중저가 모델 판매도 확대한다. 특히 5G 시대를 맞아 대화면, 멀티 카메라 등을 탑재한 중저가 5G 신모델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온라인·B2B 채널을 강화하고 생산·공급·채널·마케팅 등 전반적인 비용 효율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생산 거점의 제약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다변화된 글로벌 제조 역량을 적극 활용해 생산을 이원화 하는 등 탄력적인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이종민 상무는 "현재 브라질 공장은 재가동을 시작해 안정화되고 있으나, 인도 공장은 락다운 시행이 연장돼 내달 10일 이후 생산 재개될 예정"이라며 "특정 국가에서 락다운이 시행될 경우 해당 생산 물량을 다른 지역으로 이관하는 등 공급 차질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탄력대응 중"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온라인 판매 강화를 통해 매출 기회를 확대하는 한편, 플랫폼화 및 모듈화 전략에 기반한 원가 효율화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제품군 역시 플래그십 라인과 중저가 보급형 라인을 동시에 강화한다. 플래그십 라인에서는 프리미엄 라인과 함께 대중성에 방점을 둔 '매스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한다. 

서동명 담당은 "1000달러 이상의 고가 가격대에서는 차별화된 폼팩터를 적용한 제품을 통해 고객의 이미지 제고 및 인식 전환을 이뤄내는 방향으로 제품을 준비 중"이라며 "599~999달러 가격대에서는 디자인이나 스펙, 경쟁력에 기반이 된 합리적 가격의 매스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구매 부담을 완화하고 5G 수요를 흡수해 매출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라인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내달 15일 출시하는 'LG벨벳'이 매스 프리미엄 전략의 일환으로 발표되는 첫 제품이다. LG전자는 LG벨벳이 20분기 연속으로 이어진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게 해줄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동명 담당은 "벨벳은 원가와 수익성 측면에서 전작 대비 개선됐고 한국시장에 이어 북미, 일본 등 5G 선진 시장에서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매출 볼륨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5G 스마트폰의 매출 비중을 올해 30%까지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서동명 담당은 "지난달 20일 북미에 V60 씽큐를 출시했고 내달 한국을 시작으로 주요 5G 시장에서 프리미엄 5G 제품을 운영하게 되기 때문에, 5G 스마트폰의 매출 비중을 지난해 13%에서 올해 30%까지 가져가려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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