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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20·1Q] 엔씨소프트, 지붕 뚫었다

  • 2020.05.12(화) 13:47

리니지2M 온기 본격 반영, 역대최고 분기매출 시현
올해 블소2 국내 출시…리니지2M 해외 진출 도전장

엔씨소프트가 리니지2M 흥행에 힘입어 올 1분기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1분기 실적 호조에 이어 올해는 리니지 IP의 안정적인 이익구조를 기반으로 블레이드&소울2 연내 출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연매출 2조원, 영업익 1조원 달성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12일 엔씨소프트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7311억원, 영업이익 241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 분기 대비 각각 37%, 71% 증가한 수준이며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04%, 204% 폭증한 것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261% 성장한 1954억원을 시현했다.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레거시 IP(지식재산권)에 기반한 여러 게임들이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면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리니지M·2M 실적 '쌍끌이'

게임별로 보면 모바일 게임 매출이 크게 늘었다. 리니지2M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 올 1분기 모바일 게임 매출액은 5532억원으로 전 분기 3586억원보다 54.3% 늘었다. 리니지2M은 지난해 11월 출시돼 4분기 소폭의 실적만 반영됐고, 출시 효과가 제대로 반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중 리니지2M의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37% 증가한 3411억원이었다. 윤재수 CFO는 "리니지2M은 모바일 게임으로는 드물게 출시 초반 트래픽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에 따라 매출 흐름도 타 모바일 게임에 비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며 "연말까지 안정적인 매출 곡선을 그리며 올해 최대 매출원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매출 중 리니지M은 1.3% 소폭 감소한 2120억원이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는 9% 증가한 수준이며, 2018년 2분기 매출이 안정화된 이후부터 약 2년 동안 분기 매출 2000억원대 초반을 꾸준히 유지하는 모양새다. 여기 더해 올 2분기 말 서비스 3주년을 기념한 대규모 업데이트도 예정돼 있어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 엔씨소프트 측 설명이다.

PC온라인 게임 5종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20% 증가한 1135억원을 기록했다. 각 게임별로는 ▲리니지 448억원 ▲리니지2 264억원 ▲아이온 101억원 ▲블레이드앤소울 196억원 ▲빌드워2 125억원이었다.

리니지의 경우 올해 꾸준한 매출을 유지할 전망이지만 지난해 리마스터 업데이트 효과로 수익이 급증했던 만큼, 이와 비교했을 때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재수 CFO는 "PC 리니지의 경우 지난해 3월 리마스터 업데이트 이후 1년가량 시일이 경과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매출이 안정화되는 모습"이라며 "올해는 충성도 높은 고객군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이어가겠으나 전년 대비로는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지역별로 보면 한국 매출이 6346억원이었고 북미·유럽이 190억원, 일본 129억원, 대만 11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로열티 매출은 리니지M의 대만 업데이트 효과로 전분기 대비 19% 성장한 528억원을 달성했다.

1분기 영업비용은 489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5% 증가했다. 리니지2M이 흥행하면서 직원들에게 지급된 특별성과와 모바일 게임 수수료가 대폭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영업비용 중 인건비는 지난 분기보다 25% 증가한 218억원이었고, 매출변동비는 1765억원으로 모바일 게임 유통수수료 증가에 따라 전 분기 대비 52% 늘었다. 다만 마케팅비용은 신규 게임 출시 관련 광고 집행이 줄어들며 4% 감소한 396억원을 기록했다.

윤재수 CFO는 "인건비의 경우 인력 증가, 리니지2M 흥행에 대한 성과 보상, 전사 정기 인센티브 지급 등으로 일시적으로 크게 증가했으나 2분기부터는 일상적인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리니지' 업고 '블소'까지 흥행 시동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2분기부터 모바일과 PC·콘솔 플랫폼에서 제작 중인 다양한 신작을 국내·외에 순차적으로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먼저 하반기 중 블레이드앤소울2를 국내 출시한다. 윤재수 CFO는 "블레이드앤소울2는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이라 정확한 출시 시점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3분기보다는 4분기에 가까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블레이드앤소울2 출시가 리니지2M 흥행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블레이드앤소울은 리니지와 같은 3D게임지만 IP가 지향하는 점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다른 유저층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리니지2M이 탄탄한 수요층을 바탕으로 서비스 될 시점이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와 함께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의 해외 진출도 준비 중이다. 해외 시장을 위한 현지화 작업 후 연내 아시아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다는 목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해외 진출 연기 우려에 대해서는 "직원 해외 출장이 어렵고 서버 수급 문제 등은 있지만, 예상하고 있는 진출 시기에는 영향 없이 잘 준비되고 있다"고 일축했다.

윤재수 CFO는 "국내 모바일 MMORPG 시장을 창출해온 성공 경험을 글로벌 시장에 이식하기 위해 지혜를 모으고 있다"며"외부환경이 어려울수록 기본에 충실해 좋은 콘텐츠와 뛰어난 기술력으로 묵묵히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제언했다.

또 리니지 IP 기반의 '프로젝트TL'은 올 하반기 테스트를 거쳐 내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프로젝트TL은 콘솔·PC 등 멀티플랫폼으로 개발 중인 차세대 MMOPR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로 진정한 리니지 후속작으로 꼽힌다.

윤재수 CFO는 "프로젝트TL은 하반기 테스트가 예정돼 있으며 테스트 결과 등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확률적으로 내년 시장 출시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윤재수 CFO는 8000억원대의 판교역 인근 주차장 부지를 활용한 사옥 추가 건립에 대해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본사 사옥 주차장은 2~3년 전부터 이미 과부화된 상태로 직원들이 외부 빌딩에 분산돼 있는 상황이어서 기회가 생길 때마다 도전해보고 있는 것"이라며 "재무적으로 부담이 생기지 않는 선에서 진행할 예정이지만 아직 성남시와의 계약 자체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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