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료방송시장에서 IPTV(인터넷TV)가 시장점유율 50%를 넘어서며 '통신3강 구도'를 공고히 했다. IPTV와 케이블TV(SO)과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M&A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더욱 커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유료방송 가입자수는 지난해 하반기 평균 3360만명으로 상반기 대비 57만명이 증가했다.
전체 시장 중 통신사 계열의 점유율은 80.6%에 달해, 유료방송시장은 통신사 중심의 3강 체제로 재편됐다.
사업자별로는 KT가 738만명으로 점유율 1위(22.0%)를 유지했으며 ▲SK브로드밴드(509만명,15.2%) ▲LG유플러스(436만명, 13.0%) ▲LG헬로비전(400만명, 11.9%) ▲KT스카이라이프(321만명, 9.6%)가 뒤를 이었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를 합산한 가입자 수는 1059만명으로 전체 유료방송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5%에 달했다.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를 합산한 가입자 수는 각각 837만명, 812만명으로 시장점유율은 24.9%, 24.2%였다.
사업자들의 시장점유율 증가폭은 이전과 유사한 수준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KT계열의 시장점유율은 31.3%, LG계열 24.7%, SK계열 24.0%였다. 3사 모두 0.2%p 증가한 셈이다.
다만 3사 모두 IPTV가 계열사 SO의 감소폭을 메우는 구조다. KT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대비 점유율이 0.6%p 증가했으나, KT스카이라이프가 0.3%p 줄어들며 성장폭을 깎았다. 같은 기간 SK브로드밴드 역시 시장 점유율을 0.5%p 늘렸으나 지난해 11월 합병한 티브로드의 점유율이 9.3%에서 9.0%로 떨어졌다. 하반기 0.6%p 성장한 LG유플러스도 LG헬로비전과 점유율이 합쳐지면서 성장폭이 감소했다.
플랫폼별로 보면 이같은 추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 6개월간 IPTV의 평균 가입자 수는 1683만명으로 점유율 50.1%를 기록한 데 비해, SO는 1358명으로 40.4%에 머물렀다. IPTV 가입자 수는 지난 2017년 11월 SO 가입자 수를 앞선 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SO는 꾸준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에 따라 IPTV와 SO간 가입자 수 격차도 지난해 말 기준 약 365만명까지 확대됐다.
통신사, M&A로 경쟁력 더 키울까
이같이 유료방송시장에서 케이블TV의 하향세와 함께 IPTV를 내세운 통신사들의 강세가 지속됨에 따라, 시장에서는 추가 M&A가 거론되는 상황이다. 현 시장에서 시장 판도를 바꾸기 위해서는 통신사의 케이블TV인수가 유일하다는 관점에서다.
특히 최근 현대HCN이 매물로 나오면서 관심은 더 커졌다. 현대HCN은 지난달 중 경쟁입찰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으나 이달 말로 시점이 밀린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통신3사 모두 이번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유료방송시장에서 가입자 점유율 확보가 중요한 만큼, 통신사로서는 예비입찰에 도전하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예비입찰이라는 점에서 참여에 부담이 적다는 것도 근거다.
실제 KT는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현대HCN 인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자문사 선정도 마친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KT와 함께 유력한 잠재적 원매자로 꼽히는 SK텔레콤은 인수 가능성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LG헬로비전 인수로 3위 사업자로 밀린 SK브로드밴드가 순위 회복을 위해 M&A를 시도할 것이라는 업계 다수의 해석에 반하는 움직임이다.
일각에서는 SK계열과 LG계열의 격차가 0.7%p에 그친다는 점에서 SK텔레콤이 M&A보다는 추가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격차 줄이기에 나설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미디어 시장에서 결합상품의 경쟁력이 중요한 만큼 현재 두 기업과의 격차는 M&A가 아니어도 뒤바뀔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