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디어 환경이 '무한 채널 경쟁시대'로 돌입한 가운데 광고 시장에서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을 포함한 PP(Program Provider)와 인터넷TV(IPTV) 등 뉴미디어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약진했다.
특히 종편 가운데 지난해 '미스트롯' 등으로 시청률 대박을 터트린 TV조선은 전년대비 두자릿수 매출 증가율 및 영업이익 흑자전환 등의 재무성적을 달성하며 도드라진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지상파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위성방송 등 '올드 미디어'의 영향력은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25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광고시장에서 지상파 비중은 36%에 그쳐 9년 전인 2010년(66%)보다 30%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케이블TV(SO·System Operator)의 점유율은 이 기간 3%에서 4%로 고만고만한 수준에 그쳤다. 이 기간 PP(종편과 홈쇼핑 및 지상파 계열 등을 포함)의 비중이 23%포인트(29%→52%) 오른 것과 비교된다. IPTV 점유율은 지난해 4%로 지난 2013년 출범한 이후 매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지상파의 하염없는 추락은 이어지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업자(KBS·MBC·SBS·EBS·지역민방 등)의 지난해 전체 방송사업 매출은 3조5168억원으로 전년보다 7.4% 감소했다. 최근 수년간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지상파의 전체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해 2140억원으로 전년 2237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종편(매일방송·JTBC·조선방송·채널A 등)의 지난해 광고 매출은 전년보다 2% 늘어난 8228억원에 달했다. 사업자별로 보면 TV조선은 지난해 매출이 1865억원으로 전년(1537억원)보다 21% 늘면서 다른 종편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TV조선은 지난해 144억원의 영업이익으로 2011년 출범 이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 10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했으며 다른 종편 사업자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JTBC와 채널A가 각각 252억원과 158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이나, MBN이 1억원의 영업이익으로 가까스로 적자를 벗어난 것과 대조된다.
유료방송 가운데 케이블TV와 위성 등은 매출 성장세가 제자리인 반면 IPTV는 지속적으로 뛰고 있어 눈길을 끈다. SO 사업자(LG헬로·티브로드·딜라이브·HCN·CMB·개별SO)의 지난해 매출은 총 2조227억원으로 전년보다 3% 감소했다. 매출은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빠지고 있다.
위성 사업자 역시 지난해 매출이 전년과 비슷한 5485억원에 그치며 최근 5년간 이렇다 할 증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미디어 업계 신흥세력으로 떠오르는 IPTV(KT·SK브로드밴드·유플러스)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3조8566억원으로 전년(3조4358억원) 보다 12% 증가했다. 최근 5년간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