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21'을 주최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미래 주요 기술 트렌드로 '사물지능(Intelligence of Things)'을 제시했다. 아울러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개최하는 CES 2021에서 주목해야 할 분야로 디지털 헬스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를 꼽았다.
CTA는 11일(현지시간) '주목해야 할 CES 2021 기술트렌드(CES 2021 Tech Trends to Watch)' 세션을 개최했다. CES 2021은 이날 개막해 14일까지 나흘간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세션 연설에 나선 스티브 코닉 CTA 부사장은 "위기가 있을 때마다 항상 혁신이 있었으며 2008년 금융위기 때도 이러한 모습을 확인했다"면서 "위기 상황에서도 클라우드 시장과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성장하고 차량공유 서비스와 같은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보편화되면서 디지털이 어느 때보다 일상 생활에 가까이 다가왔고 활용도가 이전보다 급격히 확대됐다.
맥킨지에 따르면 전자상거래 분야에서는 과거 10년간의 배송 실적을 지난해 두 달만에, 원격 의료 예약 건수는 지난 10년간 실적을 15일 만에 달성했다. 넷플릭스가 구독자 수 5000만명을 달성하는데 7년이 걸렸지만 '디즈니+'는 불과 5개월만에 달성했다.
이러한 빠른 변화 속에서 CTA는 향후 10년 간의 중요한 기술 트렌드로 '사물지능(Intelligence of Things)'을 꼽았다. 사물지능은 사물의 특성에 맞게 지능을 개발하고 탑재해 활용하는 융합기술이다.
코닉 부사장은 "새로운 IoT인 사물지능은 AI와 머신러닝의 발전을 증명하고 글로벌 세계를 지탱한다"면서 "사물지능이 적용되는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산업은 올해 20억달러로 성장하고 자연어 처리 기술도 발달해 향후엔 인공지능 AI와 대화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디지털 헬스 수요 높아져..관련 산업 성장
CTA는 이번 CES 2021의 주요 키워드로 ▲디지털 헬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로보틱스&드론 ▲이동수단 기술 ▲5G 연결성 ▲스마트시티 등을 꼽았다.
그 중에서도 디지털 헬스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레슬리 로울바우프 CTA 이사는 "지난 몇 년간, 특히 지난해 우리는 일상생활에서도 디지털 헬스의 수요 충족, 의료시설과의 관계 개선, 헬스 시스템의 툴 등이 혁신되고 있다는 것을 봐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 전염병으로 인해 사람들은 스마트워치나 피트니스 밴드를 이용해 자신의 일상생활 활동을 추적하거나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음식이나 물 섭취량을 체크하는 등 기술에 의존하는 현상을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커넥티드 헬스 모니터 기기 산업의 성장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CTA는 심장박동수·혈압·체온 등을 체크하는 앱과 연결된 건강 모니터 기기의 미국 출하량 규모는 2019년 3억6500만달러에서 올해 8억4500만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2024년까지 12억4600만달러로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로울바우프 이사는 "과거 우리는 디지털 헬스 기기라고 하면 손목에 차는 걸 생각했지만 스마트 반지나 바이오 버튼 등과 같은 다양한 기기들도 등장했다"고 말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작은 기업·공공에도 혁신
코로나 위기는 클라우드의 확대를 빠른 속도로 이끌어냈다. 글로벌 기업 중 59%는 코로나로 인해 계획보다 이른 시기에 클라우드를 도입했으며 61%는 클라우드 이전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코닉 부사장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글로벌 대규모 조직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소규모 사업장과 공공 부문에서도 해당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디지털 피트니스에 소비하는 미국 소비자들은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30~35%까지 증가했다. 헬스장에서 1대1 PT를 받던 사람들은 온라인 클래스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교육 분야에서는 학교와 대학들은 그룹 회의 플랫폼을 이용해 수업과 토론을 진행하고 교육 자료를 공유했다.
이외에도 CES 2021에서는 ▲로보틱스&드론 ▲이동수단 기술 ▲5G 연결성 ▲스마트시티 등의 분야와 관련된 다양한 콘퍼런스와 세션을 통해 미래 기술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