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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신임 단독대표에 '김범수 복심' 남궁훈 내정

  • 2022.01.20(목) 17:17

류영준 이어 여민수도 사퇴
CAC 센터장에 김성수 선임

카카오가 신임 단독대표에 남궁훈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내정했다. 류영준 대표 내정자에 이어 여민수 공동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새로운 리더십을 내세우게 된 것이다.

카카오는 이와 함께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CAC) 센터장으로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대표를 임명했다. 김 센터장은 카카오 공동체의 전략 방향을 조율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맡을 계획이다.

남궁훈 카카오 단독대표 내정자/사진=카카오 제공

"남궁훈, 미래지향적 가치 구현할 최적의 리더"

카카오는 20일 오전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남궁훈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센터장을 단독대표 내정자로 보고했다고 밝혔다. 남궁훈 대표 내정자는 오는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11월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와 여민수 현 카카오 공동대표를 공동대표로 내정했다. 하지만 류 대표 내정자가 '스톡옵션 먹튀 논란'에 휘말리면서 지난 10일 자진사퇴했다.

연임 예정이던 여민수 대표 역시 대표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카카오 측은 "여 대표가 최근 사회의 강도 높은 지적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카카오는 남궁 대표 내정자의 선임 배경에 대해 "카카오톡 다음 단계의 비전을 고민해야 하는 시기에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구현할 최적의 리더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카카오가 구원투수로 남궁 대표 내정자를 지목한 데에는 김범수 의장의 두터운 신뢰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남궁 대표 내정자는 김범수 의장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춘 '복심'으로 통한다.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공개와 모바일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흥행을 이끌며 카카오게임즈를 게임업계 신흥 강자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남궁 대표 내정자는 한게임 창립 멤버로 NHN USA 대표, CJ인터넷 대표, 위메이드 대표를 거쳐 지난 2015년 카카오에 합류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카카오 공동체의 미래 10년을 준비하는 조직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의 공동센터장으로 선임돼 글로벌 시장 공략과 미래먹거리 발굴을 준비해왔다.

다만 남궁 대표 내정자가 취임 후에도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겸직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카카오 관계자는 "새로운 리더십을 내세우게 됨에 따라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조직의 정의도 재정립될 것"이라며 "남궁 대표 내정자의 겸직 여부 역시 추후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남궁훈 대표 내정자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메타버스를 미래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남궁 대표 내정자는 "새로운 산업, 글로벌 시장과 같은 새로운 땅에 도전하고 개척하는 카카오, 그리고 사회적 책임에 대한 더 큰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는 성장한 카카오, ESG 경영 시대에 우리는 그러한 사회적 요구를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메타버스는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가장 사회적 요구에 가깝고 현재 카카오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CAC 센터장에 김성수 카카오엔터 각자대표

기존에 여민수 대표가 맡았던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CAC)의 센터장은 김성수 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대표가 맡기로 했다.

앞서 카카오는 올해 초 기존의 공동체컨센서스의 명칭을 '코퍼레이트(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CAC)'로 변경하고 역할을 강화하기로 했다. CAC는 지속가능한 성장 관점에서 카카오 공동체 전략 방향의 얼라인먼트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고민하는 조직이다. 카카오의 사회적 역할과 임직원의 윤리 의식 강화, 리스크 방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적용하는 역할을 맡는다.

1962년생인 김 센터장은 1990년 제일기획에서 경력을 시작해 CJ ENM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2019년 카카오M 대표이사로 합류해 지난해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 합병한 이후 각자대표를 맡아왔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김 센터장의 풍부한 경험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센터장은 오랜 기간 기업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이슈를 조율해왔다. CAC 센터장으로서 산업별 특성과 전략을 조절하고 사회 눈높이에 맞는 기업을 만들어갈 적임자라는 평가다.

김성수 센터장은 지속가능한 성장 관점에서 카카오 공동체의 전략 방향을 조율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카카오의 사회적 역할, 경영진 및 임직원들의 윤리 의식 강화와 리스크 방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적용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이번 경영 쇄신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 공략과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성장을 위해 노력한다.

김범수 의장은 이날 임직원 대상으로 글을 올려 "카카오가 오랫동안 쌓아온 사회의 신뢰를 많이 잃고 있는 것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회복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지 고민을 거듭해 봤다"고 전했다.

그는 "사회가 우리에게 기대하던 미래지향적 혁신과 지금의 카카오 규모에 요구되는 시스템 구현 두가지가 다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미래 비전과 포용적 성장을 고민하는 ESG 경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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