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넥슨 등 국내 대표적 인터넷·게임 기업이 '2022 카타르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면서 월드컵 시청 트래픽이 급증하고 축구 게임의 전체 게임 시장 점유율도 상승하면서다.
네이버, 월드컵으로 커뮤니티 가능성 '성과'
6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브라질과의 16강전을 포털 네이버에서 본 누적 시청자 수가 706명만명을 돌파했다. 동시 접속자 수는 158만명에 달했고, 남겨진 응원톡도 41만개를 넘었다.
이와 함께 '승부예측'에 참여한 이용자 규모도 누적 2151만명에 이르는 등 온라인으로 월드컵에 참여하는 규모가 현장의 열기 못지 않았다는 평가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달부터 '2022 카타르 월드컵 생중계 중계권 서비스뿐만 아니라 커뮤니티, 특집 페이지'를 선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생중계를 시청하면서 실시간 댓글을 통해 응원하는 '응원톡', 인원 제한 없이 사용자가 모여서 함께 응원할 수 있는 '월드컵 공식 오픈톡', 카타르 현지에서 취재하는 기자들이 현장 소식을 생생하게 전하고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오픈톡' 등으로 소통의 장을 마련한 게 특징이다.
이를 통해 확보되는 대규모 트래픽은 이번 월드컵 효과로 그치는 게 아니란 판단에서다. 플랫폼 사업 특성을 이용해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경험을 안정적으로 제공하면서 새로운 부가 서비스 도입의 가능성을 테스트할 수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네이버에 모인 축구팬 규모는 상당했다. 지난달24일부터 12월3일까지 진행된 조별예선만 해도 130만명에 달하는 이용자가 오픈톡방에 참여했다. 대한민국 대표팀 경기를 시청한 시청자 수 규모는 기대 이상이다. 우루과이전 896만명, 가나전 1067만명, 포르투갈 전 1153만명 등 경기를 거듭하며 이용자 수 증가는 이어졌다. 동시 접속자 수는 230만명에 달하기도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네이버 월드컵 페이지에 넥슨의 피파 온라인 게임뿐 아니라 현대차, 코카콜라 등 월드컵 공식 스폰서 광고도 들어가면서 매출에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론 락인(자물쇠) 효과가 더욱 기대할 수 있고, 증가한 트래픽을 토대로 다른 서비스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 축구 게임 점유율 급상승
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은 축구 게임 특수를 누렸다. 넥슨의 대표적 온라인 게임 중 하나인 '피파(FIFA) 온라인 4'가 주인공이다.
이 게임은 스포츠 이벤트가 있을 때 특수를 누려왔는데, 이번 대한민국 대표팀이 선전하면서 그 효과가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달 20일 피파 온라인4의 PC방 점유율은 11.94%였는데, 같은달 24일 우루과이전 선전 이후 수치가 점차 증가해온 것이다.
지난달 26일 이 게임의 점유율은 21.89%, 27일에는 22.34%까지 늘어났다. 이같은 점유율 증가에 따른 매출 증가도 기대된다.
이는 넥슨이 네이버와 유사하게 락인 효과를 강화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해 이번 월드컵 특수를 극대화하는 노력을 더한 결과이기도 하다. 게임에서 풍부한 아이템 제공과 신규 클래스 제공, 오프라인 이벤트를 벌인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점유율 순위는 계속해서 2위였으나 11월20일과 최근 기록을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점유율이 증가한 것"이라며 "대표팀의 월드컵 선전과 함께 신규 유저뿐 아니라 복귀 유저까지 늘어나면서 매출 상승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