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가 외국 기업인 최초로 몽골 정부의 최고기술경영자(CTO)로 위촉됐다. 지난 3년간 추진해온 디지털플랫폼기업(DIGICO, 디지코)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다. KT는 금융·의료·미디어 등 주요 산업 분야에서 몽골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할 계획이다.
구현모, 외국 기업인 최초 몽골 CTO 위촉
KT는 26일 구 대표가 몽골의 국가 최고기술경영자(CTO)로 위촉됐다고 밝혔다. 외국 기업인으로는 첫 사례로, 구 대표는 몽골의 디지털 전환과 관련한 조언, 협력제안 등 노하우를 전수하게 된다 이날 열린 위촉식에는 어용에르덴 롭산남스랴(Oyun-Erdene Luvsannamsrai) 몽골 총리가 참석했다..
몽골 정부는 지난 2021년 몽골 경제발전 도약을 위한 국가개발 중기 전략인 신부흥정책을 발표하고 지난해 5월 디지털개발부를 신설하는 등 몽골 전 산업의 디지털화를 위한 '디지털 몽골'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디지털전환 관련 사업 협력을 논의해오다 협력 범위가 확대됐다는 게 KT 측의 설명이다.
KT는 "이번 구 대표의 CTO 선임은 디지코 전략에 기반을 둔 디지털전환(DX) 역량과 그 기여도를 인정받은 결과"라며 "이를 통해 몽골의 금융·의료·디지털·미디어 등 주요 산업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워킹 그룹(실무단)을 구성하고 몽골 정부 컨설팅 등 긴밀한 상호 협력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금융·의료·미디어 등 몽골과 협력
KT는 금융·의료·미디어 분야에서 DX 기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금융 분야에선 몽골 중앙은행과 BC카드 간 N2N(한국-몽골 간 카드 결제 연동)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N2N 사업계약은 한국과 몽골 간 결제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한국의 BC카드 결제 단말기와 자동입출금기(ATM)에서 몽골 중앙은행의 티카드(T-Card)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티카드는 몽골 국민의 약 70%가 사용하는 결제 수단이다.
의료 분야 협력에도 나선다. KT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건강검진센터를 구축, 운영하고 현재 몽골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3대 국정과제 중 하나인 '건강한 몽골인 만들기'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임승혁 KT 디지털&바이오헬스사업단장, 친조리그 소드놈(Chinzorig Sodnom) 몽골 보건부 장관, 하나로의료재단 이재운 사업전략본부장이 만나 3자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DX 분야에선 몽골 디지털 전환을 위한 국가 DX 컨설팅을 진행하고, 글로벌 수준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과 인공지능(AI) 기반의 몽골 산업 효율화를 위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문성욱 글로벌사업실장, 오츠랄 니암오소르(Uchral Nyam-Osor) 몽골 디지털개발부 장관이 MOU를 맺었다.
미디어 분야에선 KT스튜디오지니가 몽골 자연환경관광부와 MOU를 맺고 몽골 문화 관광 발전과 교류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몽골 관광의 해(2023~2025년)를 맞아 양국 간 관광을 독려하고 홍보를 위한 몽골 관광 관련 엔터테인먼트·예능·다큐멘터리 등 콘텐츠 제작을 검토할 계획이다.
희토류 등 광물자원 국내공급 추진
KT는 희토류 등 몽골 내 광물자원을 국내에 공급하는 자원외교도 병행했다.
몽골은 세계 10대 자원 부국으로 희토류(세계 매장량 16% 보유)·구리(2위)·형석(3위)·금·철·아연 등 80여종의 광물을 다량으로 보유하고 있다. 특히 희토류는 신재생에너지·전기제품·자동차 부품 등 다양한 미래가치 산업에서 활용되는 중요한 광물자원이다.
KT는 지난해부터 몽골과 다양한 산업 분야의 디지털화를 위해 협력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희토류 등 몽골 광물자원 공급을 위한 MOU를 체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T는 "이번 MOU를 바탕으로 몽골에서 생산된 다양한 광물 자원을 국내 타 산업에 우선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안정적 기반을 마련했다"며 "향후 정부 및 국내 산업계와 논의를 거쳐 구체적인 공급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했다.
구 대표는 "이번 몽골과의 자원·금융·의료·미디어 등 다양한 사업영역에서의 협력으로 '확대된 디지코' 전략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지난 3년간 이뤄낸 KT의 성장 전략·노하우를 글로벌 디지코 전략으로 확장해 국내외 타 산업의 발전과 글로벌 성장을 이끌어 내는 원년으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