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 케이블TV(SO)·알뜰폰(MVNO) 사업자인 LG헬로비전의 지난해 실적을 개선한 주역은 인터넷과 렌탈 등 새로운 영역이었다. 특히 인터넷 사업은 2019년 말 LG헬로비전을 인수한 LG유플러스와의 시너지 효과도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LG헬로비전은 지난해 성과를 기반으로 양질의 가입자를 더욱 확대하고, 지역 특화사업도 본격 육성해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LG헬로비전은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0.9% 증가한 538억원이었다고 26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8.1% 늘어난 1조1679억원, 당기순손실 260억원으로 전년 269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사업별로 보면 '홈'(HOME) 부문 중 인터넷 사업 연간 매출이 1214억원으로 전년보다 7% 성장하는 등 이 회사 주요 사업 가운데 눈에 띄는 성장성을 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LG유플러스 망을 임차해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속도와 안정성 등 품질을 지속 개선한 결과 인터넷 가입자가 순증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홈 사업 중 하나인 TV 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1.2% 감소한 5455억원, 인터넷 전화는 15.2% 줄어든 128억원이었다.
'MVNO'(알뜰폰) 사업의 경우 서비스 매출이 1521억원으로 전년보다 0.1% 감소했고, 단말기의 경우 18.3% 줄어든 147억원에 그쳤다.
반면, 미디어와 렌탈 등 '기타' 사업 매출은 3214억원으로 40% 증가했다. 기존 주력 사업보다 성장성이 돋보이는 셈이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중·고교 대상의 스마트 단말기 판매가 긍정적 영향을 미쳤고, 정수기·TV·냉장고·런닝머신 등 렌탈 사업은 직영몰 운영으로 3040 세대에서 인기"라며 "지역 채널·프로그램·커머스 등 지역 기반 사업도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SO 영업권이 손상된 영향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영업권 손상은 현금지출이 없는 장부상 감액으로 영업이익과 현금흐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한다.
이민형 LG헬로비전 상무(CFO)는 "지난해 사업체질 개선을 토대로 영업수익(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 개선되는 등 질적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며 "올해는 고객경험 혁신을 가속화해 양질의 가입자를 확대하고, 지역채널 커머스와 지역 특화사업을 본격 육성해 미래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