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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역대 최대 매출…"올해도 외형성장"

  • 2023.02.09(목) 16:18

연간 매출 4조7900억 돌파…영업익은 54% 감소
"호흡이 길고 진화에 시간이 필요한 사업"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CJ ENM이 피프스 시즌 인수 등의 효과로 지난해 연간 최대 매출을 작성했다. 하지만 콘텐츠 제작비 증가와 고수익 광고 매출 감소 등으로 인해 수익성은 부진했다. 올해 CJ ENM은 외형 성장을 지속 추진하되, 수익성도 정상화한다는 방침이다.

외형 성장 지속…수익성은 부진

CJ ENM은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137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3.7% 감소했다고 9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34.9% 증가한 4조7922억원, 당기순손실 165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외형 성장은 눈부셨지만 수익성은 부진한 셈이다.

CJ ENM 관계자는 "피프스 시즌(옛 엔데버콘텐츠) 인수로 매출 규모가 커졌는데 압도적 콘텐츠 경쟁력을 유지하고 지속 성장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제작비 투자를 확대해왔다"며 "고금리와 경기 침체 영향으로 고마진 TV광고 매출 등은 감소하면서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 실적을 보면 미디어 사업의 연간 매출은 2조6079억원으로 전년대비 47% 증가했다. '슈룹', '환혼: 빛과 그림자', '술꾼도시여자들2' 등 프리미엄 IP(지식 재산권) 확대에 따른 콘텐츠 판매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티빙 매출이 성장했다.

반면, 대외 환경 악화로 광고 부문 매출이 감소했고, 콘텐츠 제작 비용 확대에 따라 수익성은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커머스의 연간 매출은 1조3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7% 감소했다. 다만 '더엣지', '브룩스 브라더스' 등 단독 브랜드 판매 호조와 뷰티·건강기능식품 등 고수익성 상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강화 등의 요인으로 작년 4분기 기준 수익성이 개선됐다.

기획형 라이브 커머스 '엣지쇼', '브티나는 생활'도 TV 수준의 취급고를 기록하는 등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구축했다.

영화 부문 연간 매출은 3580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204.9% 급증했다. 라인업 강화로 시장 점유율을 회복한 영향이다. '80 For Brady'와 'B. Loved(Girl Haunts Boy', 'Maybe I Do' 등 피프스시즌의 영화 매출이 작년 4분기에만 773억원 반영되며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음악은 4710억원으로 67.1% 성장했다. 신규 아티스트 확보와 콘서트 확대 등으로 성장세가 지속됐다. 가수 임영웅의 'IM HERO', 'ATEEZ' 월드 투어, '2022 MAMA AWARDS',  INI의 '2022 1ST ARENA LIVE TOUR' 등 엔데믹으로 인한 콘서트 매출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각 사업의 성장들은 매출 원가와 판관비에 흔적으로 남았다. CJ ENM의 지난해 매출 원가는 3조434억원으로 전년보다 58.7% 늘어났고 판관비도 20.5% 증가한 1조6114억원이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외형 성장은 계속

올해 CJ ENM은 외형 성장을 지속하면서, 미디어 부문의 수익성을 정상화한다는 목표다.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CJ ENM은 콘텐츠 IP(지식재산권) 측면에서는 원천·메가 IP 확보를 위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제작 시스템과 크리에이터 생태계 구축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드라마뿐 아니라 글로벌용 예능 콘텐츠 확대도 추진한다.

티빙은 사용자 환경·경험(UI·UX) 등 소비자 편의성 제고와 마케팅 전략 정교화로 플랫폼 기능 강화에 주력해 OTT 1위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음악 사업은 엠넷 채널의 자체기획 제작 시스템을 기반으로 K-팝 산업을 이끄는 히트 IP를 확보하고 디지털 플랫폼 엠넷 플러스와 오프라인 플랫폼 'KCON', 'MAMA AWARDS'를 고도화해 생태계 리더 입지를 굳힐 방침이다.

이밖에도 글로벌 유통 판로 다변화와 판가 체계 고도화 등 유통 구조 최적화로 수익을 극대화하고, 효율적 비용 관리와 자원 배분을 통해 재무 건전성 회복에 주력하는 등 수익 중심 경영에 나서기로 했다.

구창근 CJ ENM대표는 "CJ ENM의 비즈니스는 콘텐츠 기획부터 시청에 이르기까지 호흡이 길고 진화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수익뿐 아니라 IP 확보, 인재 육성, 제작 프로세스와 건전한 생태계 구축 전략 등이 중장기 사업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단기 손익 극대화에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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