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포츠 분야 블록체인 생태계에 향후 2년간 최소 1000만달러 이상 투자할 계획입니다."
알렉산드레 드레이푸스(Alexandre Dreyfus·이하 알렉스) 칠리즈 CEO(최고경영자)는 14일 서울시 강남구에서 밋업 행사를 열고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칠리즈는 유럽 프로축구 클럽 FC바르셀로나, 맨체스터시티, 아스날, 나폴리, 인테르 밀란, AC밀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외에도 스포츠팀 170곳가량과 파트너십을 맺은 블록체인 기업이다. 지난달에 축구선수 김민재를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하며 한국 시장에도 알려졌다.
몰타에서 2018년 설립돼 프랑스, 미국, 튀르키예, 영국, 스페인, 브라질 등으로 확장하고 있는 칠리즈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스포츠·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글로벌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파트너십을 맺은 기업들과 NFT(대체불가토큰)와 팬 토큰 발행, 디파이(탈중앙화금융) 및 P2E(play-to-earn) 게임, 스포츠 경기장 내 다양한 팬 경험 서비스, 웹3 기반 티켓팅 및 결제, 기념품 수집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알렉스 CEO는 이날 새로운 웹3 프로젝트 육성을 위해 출범한 5000만달러 규모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칠리즈 랩스'(Chiliz Labs)와 한국 시장 진출 계획도 함께 소개했다.
그는 "칠리즈 랩스를 통해 혁신적인 스포츠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을 '칠리즈 체인'에 합류시킬 것"이라며 "함께하는 프로젝트들이 받을 유틸리티와 독보적인 경험, 전문성, 글로벌 스포츠 구단들과의 네트워크 등의 혜택은 무궁무진하다"고 자신했다.
이어 "한국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고, 가장 큰 스포츠 팬덤이 있는 나라 중 하나"라며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한국 시장과 커뮤니티와의 기존 관계를 강화하고, 적절한 기회가 생긴다면 한국의 프로젝트들에 투자하는 것도 열려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칠리즈는 축구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파트너십 체결에 나서고, e스포츠 분야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국내에선 야구가 인기가 많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나, 자사의 주요 파트너십이 축구 분야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알렉스 CEO는 "그동안 토큰 발행과 파트너십 활동을 통해 수익이 크게 발생하고 있어 외부 투자 유치는 현재 필요하지 않은 상태"라고도 했다. 이런 배경으로 알렉스 대표의 회사 지분은 80%에 달한다.
그는 또 "김민재 선수의 글로벌 앰버서더 합류는 나폴리 구단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결과"라며 "선수와 구단을 상대로 가상자산 관련 홍보를 권하는 등 '선을 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