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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 속 KT 주총…박종욱 "위기 극복하고 도약하겠다"

  • 2023.03.31(금) 12:32

강충구·여은정·표현명 사외이사 후보 사퇴

박종욱 KT 대표이사 직무대행이 31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41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비즈워치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속담처럼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한번 도약하겠습니다."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은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은 31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4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박 대행은 28일 구현모 대표가 사퇴하면서 대표이사 직무를 대행하게 됐다.

박 사장은 인사말에서 "차기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새로운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데까지는 약 5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비상경영체제를 최대한 단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날 주총에선 리더십 공백 등 현 상황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가 표출됐다. 한 주주는 "박종욱 대표가 주주총회 의장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따졌다.

김미영 KT 새노조 위원장은 "민영화된 사기업에 정치권에서 감놔라 배놔라하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이권 카르텔이 있었던 것도 사실인 만큼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또 "어렵고 힘들겠지만 극복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고 누군가는 책임지고 정상화해야 한다"며 "이권 카르텔의 대안이 낙하산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주주들의 성토가 이어지자 여은정 사외이사는 "이사회 일원으로 일련의 사퇴에 대해 주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현재 회사는 대표이사 직무대행 체계로 비상경영위원회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고 이사회도 빠른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당초 이날 주총에서는 강충구·여은정·표현명 사외이사에 대한 재선임 안건을 다룰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들 세명이 주총 직전 사외이사 후보에서 사퇴하면서 안건이 자동 폐기됐다. 다만 KT는 "상법에 의거해 신규 사외이사 선임 시까지 이사직을 수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제41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임원퇴직금지급규정 개정 등 총 4개 안건은 원안대로 승인됐다.

KT는 2022년도 연결 기준 매출 25조6500억원, 영업이익은 1조6901억원을 달성했다. 제41기 재무제표 승인에 따라 배당금은 주당 1960원으로 확정했다. 배당금은 다음달 27일에 지급할 예정이다.

KT는 정관 일부 변경 승인에 따라 디지코(DIGICO·디지털플랫폼기업) B2C 고객기반 확대와 렌탈 사업 추진을 위해 시설대여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또 주주와 소통 강화를 위해 자기주식에 대한 보고 의무와 자기주식을 활용한 상호주 취득 시 주주총회 승인 의무를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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