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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도 '장투'…적립식 투자로 MZ 공략하는 코빗

  • 2023.05.03(수) 19:45

"치킨값으로 비트코인 산다" 2030 진입장벽 낮춰
안전자산 선호 높아지면서 BTC 비중 늘어나

코빗이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 등 비교적 안전하다고 평가받는 가상자산을 일정 기간 정기적으로 매수하는 '적립식 투자' 서비스를 다각화하고 있다. /사진=비즈워치

코빗이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 등 비교적 안전하다고 평가받는 가상자산을 일정 기간 정기적으로 매수하는 '적립식 투자' 서비스를 다각화하고 있다. 진입장벽이 낮고 리스크가 적은 투자 서비스를 통해 MZ세대를 적극 공략하고, 점유율 확대를 꾀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MZ세대 공략 '적립식 투자' 확대

코빗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을 특정 주기마다 사들이는 '간편 모으기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테마에 따라 매일 커피값(5000원)으로 이더리움을 구매하거나, 매주 치킨값(2만원)으로 비트코인을 살 수 있다. 원화가 부족할 경우 연결 계좌를 통해 충전하는 서비스도 함께 내놨다. 

간편 모으기 서비스는 지난해 출시한 적립식 투자 서비스 '스마투'의 연장선이다. 스마투는 스마트한 투자 방법의 줄임말로 일정 주기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자동으로 매입한다. 일별·주별·월별로 투자자가 1만~100만원 사이에서 금액을 정할 수 있다.

이번에 출시된 간편 모으기 서비스는 테마형 상품이라는 점에서 스마투와 차별화했다. 적은 돈을 아껴 저축하는 젊은 '짠테크족'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커피값을 아껴 비트코인을 출시한다"는 구체적인 테마를 세웠다. 코빗 관계자는 "스마투와 성격은 같지만, 더 알기 쉬운 주제로 가상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더 쉬운' 적립식 투자 서비스 확대는 회원 연령대를 넓히고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코빗의 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코빗 회원층의 절반 이상은 40~50대로 대표되는 중장년층인 반면, 20~30대는 20%를 겨우 넘기는 수준이었다. 이에 코빗은 마동석과 주현영을 광고모델로 선정해 마케팅하고, EDM페스티벌에 홍보 부스를 차리는 등 젊은 투자자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가상자산도 장투…비트코인 선호 높아져

적립식 투자 서비스는 우량 가상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달러비용평균법(DCA)'를 기반으로 한 적립식 투자는 특정 자산을 일정 기간 정기적으로 매입해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는 방식으로,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안전자산에 적합하다고 평가받는다.

기존에 국내 가상자산 개인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이 높은 알트코인을 선호하고, 단기간 시세 차익을 노리는 경향이 강했다. 그러나 가상자산 하락장이 이어지고 투자 기조가 보수적으로 변하면서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비트코인을 장기 투자하는 투자자도 늘어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높아지는 추세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3조8000억원으로 시장에서 16.8%를 차지했다. 같은해 하반기 비트코인의 시총은 3조9900억원, 시장서 차지하는 비중은 20.6%로 각각 1900억원, 3.8%P 늘었다. 같은기간 국내 가상자산 시총은 23조원에서 19조원으로 줄었는데 비트코인은 도리어 늘었다는 이야기다.

현재 국내 원화마켓 거래소 중에서는 코빗이 유일하게 적립식 투자 서비스를 제공한다. 블록체인 스타트업 업루트컴퍼니 또한 적립식 투자 서비스 '비트세이빙'을 운영했지만, 금융정보분석원(FIU)의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권고를 받아 구매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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