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력·상수도·통신 등 데이터를 활용해 1인 가구의 고독사를 예방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은 이같은 내용의 올해 '마이데이터 종합기반조성사업'의 실증서비스 과제 6건을 최종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선정된 과제는 △고독사 예방·관리 서비스 △배송노동자 복지 증진 플랫폼 △의료재활 종합관리 플랫폼 △커뮤니티 기반 개인 데이터 중계 서비스 플랫폼 △동형암호(암호화된 정보를 분석하는 차세대 암호체계 기술) 마이데이터 기반 백신 부작용 알림 서비스 △원클릭 내차 종합 리포트 생성·유통 지원 서비스 등 총 6개다. 선정된 과제는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고독사 예방·관리 서비스는 경기도가 주관하고 SK텔레콤, 안산시, 한국전력공사 등이 참여하는 돌봄 서비스다. 전력과 상수도, 통신이용현황 등 개인별 생활 데이터를 연계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런 유사한 방식의 서비스 제공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며 "금천구와 함께 진행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와 구조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금천구청과 사회적 고립 가구에서 발생하는 안전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AI 안부 든든 서비스'를 발표했다. SK텔레콤 데이터 센터가 1인 가구의 통화 수·발신, 데이터 사용 여부 등을 분석해 위험 상황을 예측하고 대응하는 방식이다.
배송노동자 복지 증진 플랫폼은 배달서비스공제조합 주관으로 조합원의 운행정보, 건강 등 일상정보 데이터를 수집해 보험료 감면, 의료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의료재활 종합관리 플랫폼은 거동이 불편한 이용자가 자신의 장애 정보와 재활처방정보 등을 연계해 휠체어와 의족과 같은 재활보조기구의 제작, 배달, 점검 등을 원스톱으로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외에도 커뮤니티 기반 개인 데이터 중계 서비스 플랫폼은 개인의 게임과 쇼핑 등의 정보로 관심사 기반의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형암호 마이데이터 기반 백신 부작용 알림 서비스는 암호화된 개인의 백신과 진료 정보를 통합해 백신 부작용을 예측하고 사후 관리를 지원한다. 원클릭 내차 종합 리포트 생성·유통 지원 서비스는 차량의 정비 이력과 표준 시세를 관리하고 중고차 대출, 자동차 정비 등의 서비스를 연계한다.
이번 선정에 총 80여개의 기업으로 구성된 18개 컨소시엄이 참여해 평균 경쟁률 3:1을 기록했다. 이번에 최종 선정된 6개 컨소시엄은 평균 9억원 내외의 서비스 개발비를 지원받게 된다.
마이데이터 종합기반조성사업은 정보 주체가 기업‧공공기관 등이 갖고 있는 자신의 데이터를 필요에 맞춰 편리하게 관리‧활용할 수 있도록 마이데이터 생태계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과기정통부는 마이데이터 사업자를 위한 컨설팅과 전문교육, 마이데이터 컨퍼런스, 경진 대회 등의 개최 등을 통한 마이데이터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모든 분야에서 안착하기 위해 국민이 자신의 데이터에 대해 실질적인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기반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개인이 데이터 제공자나 서비스 사용자에 머무르지 않고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일상의 불편함을 적극적으로 해소하도록 다양한 활용 기반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