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검색 디자인을 확 바꾼다. 핵심 사업인 검색 서비스를 대폭 개선해 구글과 같은 글로벌 사업자에 맞서는 한편, 대화형 챗봇 '챗GPT'의 등장으로 급변하는 검색 시장에 적극 대응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9일 네이버는 더욱 편리한 검색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검색 탭 디자인을 바꾸는 테스트를 일부 사용자를 대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 17일 네이버는 PC 메인 페이지를 모바일과 동일한 사용성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개편한 바 있는데, 이번엔 핵심 사업인 검색 서비스 개선 작업에 돌입한 것이다.
이번 디자인 개선을 통해 네이버는 현재 제공하는 '탭 검색' 영역을 사용자가 네이버 검색에서 찾고자 하는 의도를 파악하고 적절한 동선으로 빠르게 안내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화면, 탭 색상, 글꼴 등도 개선할 방침이다.
현재 사용자가 네이버 검색을 이용하면, 화면 최상단의 탭 검색 영역에서 'VIEW', '쇼핑' 등 네이버의 전체 서비스를 접할 수 있는데, 탭 검색 영역의 디자인을 새롭게 적용해 사용자가 시각적으로 빠르게 원하는 결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테스트한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네이버는 사용자의 검색 니즈가 갈수록 복합적이고 다양화됨에 따라 최상의 검색 결과를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며 "이번 검색 탭 개선 역시 사용자에게 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인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시도"라고 말했다.
앞서 네이버는 이같은 검색 서비스 디자인 개선을 위해 외부 인사를 영입하기도 했다. 지난해 네이버는 당초 산학협력 관계였던 김재엽 홍익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를 영입해 검색과 사용자경험(UX) 개선 작업을 총괄하도록 했다.
네이버 이번 조치는 급변하는 검색 시장 상황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도 풀이된다. 글로벌 검색 시장을 흔들고 있는 챗GPT의 등장과도 무관하지 않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도 자사 검색엔진을 부랴부랴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 디자인 개선은 일부 사용자 대상으로 테스트한 뒤 피드백을 반영해 전체 적용할 계획"이라며 "챗GPT의 등장으로 구글도 계속해서 검색엔진 업데이트에 나서는 등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네이버가 검색 편의성을 높이고 고도화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검색 서비스 개선은 하반기 네이버가 예고한 검색 서비스 전면 개편을 하기 전까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디자인 변경 테스트는 일종의 신호탄인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우선은 디자인 변경 수준"이라면서도 "앞으로는 검색 결과, 맞춤형 콘텐츠 제공 등 서비스 품질 개선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면서 더욱 자세한 변경 사항도 사용자 대상으로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네이버의 핵심 사업이 검색 서비스란 점에서 이번 움직임이 어떤 재무적 변화로 이어질지도 관심이다. 지난 1분기 네이버의 서치 플랫폼(검색) 매출은 8518억원으로 △커머스 6059억원 △핀테크 3182억원 △콘텐츠 4113억원 △클라우드 932억원 등 다른 사업을 압도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의 핵심 사업은 검색 광고"라며 "효율성이 가장 높은 광고매체가 네이버이므로 시장이 회복되면 가장 빠른 속도로 (재무성과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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