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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에 돈줄 마른 제약바이오, 속속 실탄확보 나서

  • 2023.06.30(금) 10:40

에스씨엠·파나진·보로노이 등 8곳 유증·CB발행 결정
연구개발·시설운영 등 목적…"하반기도 자금마련 지속"

이달 제약바이오 기업 9곳이 유상증자와 전환사채권(CB) 발행 등을 통해 자금 확보에 나섰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지속되고 있는 바이오 투자심리 악화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다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유상증자, 전환사채(CB) 발행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신약 연구개발과 시설운영 등에 필요한 자금 수혈에 나서고 있다.

30일 비즈워치가 이달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공시를 분석한 결과 에스씨엠생명과학, 파나진, 피플바이오, 보로노이, 파멥신, 인벤티지랩, 마더스제약, 애니젠 등 8곳이 유상증자와 CB 발행 등을 결정했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지난 22일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316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구주주청약 및 초과청약결과 발생한 실권주에 대해 오는 9월 11일과 12일 양일에 걸쳐 일반공모청약을 진행한다. 확보한 자금은 운영자금(253억원), 채무상환자금(56억원)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현재 급성췌장염과 만성 이식편대숙주 질환에 대한 줄기세포치료제의 임상2상을 진행 중이다.

HLB에 인수된 분자 진단기업 파나진은 지난 21일 6개 회사를 상대로 195억원의 전환사채권 발행을 결정했다. 100억원은 시설자금으로, 나머지 95억원은 기타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파나진은 기술혁신형 첨단 바이오 전문 벤처기업으로서 인공 유전자인 펩타이드 핵산 복합체(PNA)를 주축으로 하는 소재 사업과 PNA 소재를 응용한 분자진단 사업 및 진단 자동화 사업을 주력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피플바이오도 최근 경영진을 대상으로 신주 49만9583주(주당 1만809원)를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했다. 3자배정 유상증자 대상 경영진은 강성민 피플바이오 대표와 사내이사인 조대원, 김신원으로 각각 30억원, 18억원, 6억원 규모다. 이를 통해 확보한 54억원은 연구개발과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 피플바이오의 주력 사업은 알츠하이머 혈액진단 브랜드인 '알츠온'으로,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영업·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네이처셀은 라정찬 회장이 유상증자를 통해 50억원의 신주를 인수했다. 라 회장은 앞서 지난 5월에도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10억원에 달하는 50만주의 신주를 인수한 바 있다. 네이처셀은 알바이오가 개발한 퇴행성무릎관절염 줄기세포치료제 '조인트스템'의 국내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인트스템'의 품목허가를 신청했지만 지난 4월 반려되면서 난관에 부딪힌 상황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유니콘 특례상장에 성공한 보로노이도 450억원의 실탄 마련에 나선다. 보로노이는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오는 9월 5일과 6일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 확보한 자금으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VRN11'과 유방암 치료제 'VRN10' 연구개발비로 사용할 예정이다. 보로노이는 지난 28일 식약처에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제 'VRN11' 1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신청, 올 하반기 임상 진입을 앞두고 있으며, 'VRN10'은 현재 전임상 단계에 있다.

인벤티지랩의 경우 임상개발과 사업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끌어모으기 위해 유상증자로 30억원을, CB발행으로 155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확보한 자금은 장기지속형 주사제 및 지질나노입자(LNP) 연구개발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 호주에서 장기지속형 주사제인 치매 치료제의 임상 1/2상 개시와 마약중독 치료제의 임상 1상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도 파멥신, 마더스제약도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각각 300억원, 2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달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조달하는 자금은 약 1900억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지속되고 있는 바이오 투자심리 악화로 기업들이 자금 수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신약 개발과 채무상환 등 다양한 경영상 문제로 올 하반기에도 자금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나 CB발행을 하는 곳이 계속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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