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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AI 검색 '큐' 써보니…'경각심' 느껴졌다

  • 2023.09.21(목) 13:49

환각 현상도 거의 없어…영상 검색은 '미흡'

네이버의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큐:'의 첫 화면/사진=네이버 큐: 캡처

'강남에서 5명이 모여서 놀 수 있는 파티룸 추천해줄래? 추천 리스트 중에서 인당 5만원 정도로 예약할 수 있는 곳 있니?'

네이버의 생성형 AI(인공지능) 검색 서비스 '큐:'(Cue:)는 10초 만에 이러한 복잡한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놨다. 실제로 강남에 있는 파티룸 두 곳을 추천한 큐:는 파티룸별 특징과 예약 가능 여부 등을 함께 안내했다. 바로 예약이 가능한 링크도 덧붙였다. 생성형 AI를 통해 자주 볼 수 있던 환각 현상(없는 사실을 있는 것처럼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검색 시장을 뺏기지 않으려는 네이버의 경각심이 반영된 기술 고도화 노력이 느껴졌다.

큐, 환각 현상 잡았네

네이버는 현재 별도 페이지를 통해 큐:의 베타 서비스 참여 신청을 받고 있다. 지난 20일 큐: 베타 서비스 참여 페이지에서 '대기 명단 등록하기'를 눌렀다. 27분 뒤에 큐:를 사용할 수 있다는 메일이 도착했다.

우선, 환각 현상이 발생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1392년 고려 무관 최현서 장군이 일으킨 아이폰 15 샷건 사건에 대해 설명해줘'라고 물었다. 질문 중 표기한 1392년은 조선 건국의 원년이므로 잘못된 사실을 지적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썼다.

큐:는 이에 대해 "사용자님께서 말씀하신 사건은 실제 역사적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며 "1392년은 고려가 멸망하고 조선이 건국된 해로, 당시에는 스마트폰이 존재하지 않았다. 또한 '최현서'라는 인물은 한국사 데이터베이스나 조선왕조실록 등의 사료에서도 확인되지 않는 이름"이라고 답했다.

김용범 네이버 서치 US(미국) AI 기술총괄은 지난달 24일 열린 네이버의 개발자 컨퍼런스 '단 23'에서 "큐:는 학습 데이터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질의 이해라는 독자 기술로 AI가 질문에 사람처럼 판단하고 검색한다"며 "여기에 답변이 포함된 출처 수집, 답변과 출처의 사실성 일치 확인 등을 거쳐 환각 현상을 기존 대비 72% 줄인다"고 말한 바 있다.

큐:를 통해 '전 프로게이머인 '앰비션' 선수의 롤드컵 하이라이트 영상을 찾아줘'라고 검색했지만 큐:는 영상 링크를 제공하지 않았다./사진=네이버 큐: 캡처

영상 찾아주는 서비스는 아쉬움

큐: 첫 화면에는 영상을 찾아주는 기능도 지원한다는 메뉴가 있었다. 가령 '골프 비거리 상승시킬 수 있는 방법 설명해줘'와 같은 질문을 하면 큐:가 관련 답변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유튜브 영상을 추천하는 식이다.

다만 영상을 찾아주는 기능은 일부 미흡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큐: 검색창에 '전 프로게이머인 '앰비션' 선수의 롤드컵 하이라이트 영상을 찾아줘'라고 질문했다. 큐:는 이에 대해 "'앰비션' 강찬용은 세계 최고의 미드라이너로 시작해 세계 최고의 정글러 자리에까지 오른 프로게이머로, 2018년 12월24일 자신의 첫 번째 개인 방송을 통해 공식적인 은퇴를 선언했다"라고 설명했지만 관련 영상은 제공하지 않았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금 현재 일부 사용자 대상으로 큐:를 클로즈 베타(정식으로 시작하기 전에 하는 시범 서비스) 형식으로 운영 중이기 때문에 큐:에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며 "이용자의 피드백을 받아서 큐: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생성형 AI 결합한 검색 엔진 시장은 '전쟁터'

글로벌 IT(정보기술) 업계는 생성형 AI를 결합한 검색 엔진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월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제휴한 AI 검색 엔진 '빙'을 내놨다. 구글은 지난 3월 생성형 AI를 결합한 검색 엔진 서비스인 '바드'를 출시했다.

이들이 이렇게 생성형 AI 검색 엔진 개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생성형 AI의 밝은 시장 전망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생성형 AI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1억달러(13조5229원)으로 평가됐다. 생성형 AI 시장은 연 평균 34.6%의 성장률을 보이며 오는 2030년에는 그 규모가 1093억달러(146조3418억원)에 이를 것으로 봤다.

업계 관계자는 "AI를 결합한 검색 엔진 서비스는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혈투를 벌이고 있는 형국"이라며 "네이버가 국내 검색 시장에서 우위를 지키고 있는데, 이를 뺏길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큐: 고도화에 더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현재 베타 버전인 큐:를 고도화해 이르면 오는 11월 네이버 통합 검색에 큐:를 적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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