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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엔지니어링 플랫폼시장 도전장…"제조 R&D 혁신"

  • 2024.04.04(목) 09:00

클라우드 기반 시뮬레이션 환경 제공
해석 특화…"비용절감·보안 모두 자신"

KT가 국내 제조 R&D(연구·개발) 기업에 디지털 기술과 온라인 플랫폼을 제공하는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자동차나 조선, 항공우주 등 업종 특성상 현장 적용 이전 시뮬레이션에만 막대한 비용이 드는 부분을 온라인 플랫폼에서 사전 진행해 절감하고, 보안에 특화한 클라우드를 제공해 고객사를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백두현 KT 클라우드전략사업팀장은 지난 3일 KT 엔지니어링 플랫폼 서비스 설명회에서 "제조 영역에서 클라우드를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 모델을 만들어 플랫폼으로 론칭했다"며 "고성능 클라우드컴퓨팅(HPC) 기능을 통해 시뮬레이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자동차나 조선 제조사는 통상 '설계→해석→생산'의 프로세스를 거쳐 제품을 만든다. 이 중 해석 과정을 반복해 제품을 최적화한 다음에야 생산 라인에서 제조를 시작한다.

백 팀장은 "자동차 제조 과정으로 예를 들면, (자동차 회사는) 먼저 3차원 캐드(3D CAD)로 차의 전체 샷이나 부품들을 설계하고 그 결과물로 시속이나 강도, 소음, 진동 등 여러 환경을 고려해 설계를 수정·변경하는 CAE(컴퓨터에이드엔지니어링) 작업을 수행한다"며 "이 과정에서 설계 결과물을 1억개 정도의 메시(Mesh·입자단위)로 쪼개 외부 공기흐름, 충격 등을 계산하는데, 이걸 해석할 때 굉장히 많은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를 반복해 검증하는 작업, 즉 R&D 제조 과정에서의 해석에 특화한 엔지니어링 플랫폼이라는 게 이번 서비스 모델의 핵심이다.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유체(물, 공기 등)에 대한 저항이나 하중, 강도, 외력에 의한 변형 시뮬레이션 환경을 지원하고 제품을 최적화하게 돕는 것이다. 

KT에 따르면 제조사들은 이 플랫폼 서비스로 기존 해석업무 시스템의 구축형 방식 대비 비용을 최대 60%까지도 절감할 수 있다. 과금은 사용량에 따른 종량제여서 시스템 도입에 따른 초기 투자 비용 부담도 없다.

보안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제조사의 설계 데이터 자체가 땀과 비용이 투입된 자원인 만큼 외부로 유출돼선 안되기 때문이다. 

백 팀장은 "단순히 퍼블릭 클라우드 형태로 인터넷에 접속해서 해석 자원들을 쓰는 게 아니라 고객사의 온프레미스(사내서버설치형) 환경부터 클라우드까지 프라이빗한 네트워크로 구성한다"며 "설계 데이터가 클라우드에서 실제 해석은 돌리지만 단 하나의 패킷도 인터넷을 통해 빠져나가지 않는 구조"라고 자신했다.

KT는 앞서 지난 2월 MWC 2024에서 엔지니어링 플랫폼 서비스를 선보인 후 지난달 5일 포털을 정식 오픈했다. 이제 서비스 한달 남짓, 신규 진입인 만큼 우선은 기술검증(PoC)으로 고객사들을 확보해나가겠다는 설명이다. 

백 팀장은 "당장은 매출이나 점유율보다 시장 진입에 의미가 있다"며 "상반기에는 국내 굴지 대기업들에 PoC를 하면서 의사결정을 하게 하고,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그들이 서비스를 이용하게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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