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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끝과 시작에 조직개편하는 네카오…왜?

  • 2024.04.05(금) 07:50

중장기 로드맵 제시…AI는 적극 대응

최고경영자(CEO) 교체기를 맞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일제히 조직개편에 나서 눈길을 끈다. 임기의 끝과 시작이라는 양사 CEO가 처한 상황이 다른 까닭에 구체적 개편 양상도 차이가 있으나 회사의 미래가 달린 AI 빅트렌드에 적극 대응하려는 방향성은 유사한 것으로 파악된다. 

네이버 "뭉쳐야 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달부터 현재 5개인 CIC(사내독립기업) 조직을 12개 전문 조직으로 세분화하기로 했다. 

5개 CIC는 광고와 검색, 쇼핑, 지역정보, 커뮤니티 등의 영역이었다. 이를 더욱 잘게 쪼개고 의사결정구조를 단순화해 사업 성과를 빠르게 높이겠다는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AI 기술 흐름에 맞춰 사내 모든 기술 분야에 AI를 도입하고, 광고·쇼핑·지역 등 비즈니스 영역의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네이버는 2015년 2월에 CIC 제도를 도입해 웹툰·웹소설 조직에 처음 적용한 바 있다. 2017년 분사한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을 거듭해 이제는 IPO(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다. CIC를 이끄는 조직장에게 대표이사 직함을 주고 자율경영이 가능하도록 하면서, 다양한 사업의 빠른 성장을 도모한 전략이 주효한 셈이다.

그러나 이처럼 다양한 '별동대'를 통한 성장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빅테크 주도의 AI 빅트렌드의 등장과 함께 시장이 급변할 때는 별동대들도 힘을 모아야 하기 때문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사내공지를 통해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인터넷 환경과 AI를 중심으로 한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전사 차원의 전략으로 대응하고자 지난 9년간 네이버를 성장시킨 CIC 중심의 체계 또한 변화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다만 네이버는 치지직, 밴드, 뮤직 서비스는 기민한 움직임을 통해 독립적 성장이 가능하도록 '셀(Cell)' 조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셀은 네이버가 2014년 도입한 제도로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단위 조직을 뜻한다. 또한 CIC 제도 자체를 완전히 폐지한 것은 아니므로 언제든지 CIC 조직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네이버 측은 설명했다.

대형 프로젝트의 구심점이 될 거버넌스 기능도 강화한다. 네이버는 최수연 대표 직속으로 글로벌경영, 프로덕트&테크, 임직원성장 등 '팀네이버' 차원의 3개 위원회를 신설해 각 부문간 시너지를 도모할 계획이다.

네이버의 이번 조직개편은 임기 마지막 해를 맞은 최 대표의 연임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움직임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 대표가 임기 첫해는 기업문화 개선에 주력했고, 이듬해는 '하이퍼클로바X' 등 생성형AI 사업 강화에 주력했다면 올해는 중장기적 경영을 위한 구조를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위기의 카카오도 조직개편…AI는 챙긴다

카카오의 경우 지난달 말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정신아 대표 체제를 출범하면서 조직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의 조직개편은 의사결정 단계를 간소화하고 조직·직책 구조를 단순화해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기존 'C레벨-부문장-실장-팀장-파트장-셀장' 등의 조직·직책 구조를 'C레벨-성과리더-리더'로 개편했다. 또한 사업과 목적 별로 파편화한 기술 역량을 CTO(최고기술책임자) 조직으로 결집시켰다.

아울러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의 강결합을 위해 커머스CIC는 해체하고, 카카오만의 강점을 활용한 서비스 사업 모델을 발굴하는데 힘쓸 예정이다. 다음CIC는 콘텐츠CIC로 조직명을 바꿔 카카오 전사의 콘텐츠 중심 서비스를 담당하게 된다.

이같은 변화는 카카오가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를 맞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 혐의를 받아 담당 임원이 기소된 바 있으며,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매출을 고의로 부풀렸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급격히 성장한 사업 규모에 걸맞은 시스템 구축, 테크기업다운 빠르고 명확한 의사결정을 위한 조직개편"이라고 설명했다.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작업도 추진중이다. AI 기술·서비스를 집중 강화하기 위해 전사에 흩어져 있던 관련 팀들을 모아 AI 통합 조직도 꾸린 것이다.

해당 조직 산하에는 다양한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를 실험하는 다수의 조직을 만들어, 빠른 실행과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카카오가 보유한 플랫폼 개발 경험에 최신 기술을 더해 일상 속 AI 시대를 선도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카카오는 외부 인력 영입도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CTO), 다음 검색부문장, 네이버 검색품질랩장 등을 역임한 이상호 씨를 최고AI책임자(CAIO)로 영입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정신아 대표는 "카카오만이 할 수 있는 AI 기반 서비스 개발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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