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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이유있는 탈통신 선언…수익성 정체 속 AI 돌파구

  • 2024.04.17(수) 08:31

합산 영업이익 1.2조…작년과 대동소이
시장포화·중저가요금제 속 B2B 선방한듯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의 올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원대를 넘을 전망이다. 무선사업에서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 감소에도 불구하고 B2B(기업간 거래) 부문이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3사 영업익 총 1.2조 예상…통신 둔화는 '필연'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최근 석달 내 예상한 이통3사의 올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 평균치는 1조2555억원으로 지난해(1조2555억원)와 대동소이하다.

회사별로는 KT가 5039억원으로 가장 많고 SK텔레콤 5014억원, LG유플러스 1955억원 순으로 예상됐다. 추정치이지만 이대로라면 KT가 SK텔레콤을 앞지르게 된다. 

1분기 실적은 시장에서 기업의 연간 실적이나 배당 수준 등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특히 이번 전망치에서 이통3사는 다시 합산 영업익 1조원대를 회복했다. 이들은 2022년 1분기부터 7개 분기 연속 총합 1조원대 행진을 이어갔지만 지난해 4분기 7582억원에 그치며 주춤했던 바 있다. 

다만 1조원대 회복 전망에도 이통3사의 주요 수익원이던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통신부문의 성장 둔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계속되는 ARPU의 추락은 통신사들의 수익성에 타격을 미치고 있다. ARPU는 무선사업 매출을 가입자 수로 나눈 수치로 통신 사업자들이 얼마나 수익성 높은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이통3사 ARPU는 지난해 말 기준 △SK텔레콤 2만9562원 △KT 3만4302원 △LG유플러스 2만5195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경우 최근 5개 분기 연속 내리막길이다. 상대적으로 수익성 높은 5G(5세대 이동통신) 시장은 포화 상태에 도달했고, 가계통신비 인하 기조에 중저가요금제 출시 등 요금제 하향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탈통신 선언…AI B2B서 활로 찾는다

이통3사는 수익 정체 속에서 활로를 뚫기 위해 탈통신을 선언하고 인공지능(AI)을 통한 B2B 사업으로 체질 전환에 한창이다. 이번 1분기에도 이런 부분이 반영돼 합산 영업이익이 1조원대를 회복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회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무선사업부문의 수익 감소 속에서도 B2B는 계속 성장세"라며 "여기에 마케팅비나 설비투자비용(CAPEX)을 줄이면서 이익이 개선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SK텔레콤은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클라우드 관련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KT 역시 금융이나 부동산개발, 위성, 콘텐츠 등 비통신사업에서 선방하고 있다. AICC(AI컨택센터) 사업도 한창이다. 이통3사 중 가장 먼저 AICC 사업을 시작한 KT를 비롯해 SK텔레콤도 지난달 구독형 AICC 서비스인 'SKT AI CCaaS'를 출시해 서비스 중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AI B2B 사업에서는 후발주자이지만 최근 AI 에이전트 4종을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중이다. 상반기 중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생성형 AI 익시젠을 공개하고, 이를 통해 AICC 중심으로 B2B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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