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도 주식시장처럼 업종별 투자가 가능해졌다. 이용자들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분산투자를 하거나 동종업종 종목과 비교해 자신이 보유한 가상자산의 가치를 따져볼 수 있게 됐다.
업비트는 가상자산거래소 중 최초로 지난 2018년 가상자산 분류 체계(UBCS)를 마련했다. 지난 6월에는 분류체계를 대폭 개편해 사용자 친화적으로 변경했으며 업비트에서 거래되는 200여개의 모든 가상자산을 분류했다.
예를 들어 렌더토큰(RNDR)에 투자하고 싶다면 AI라는 같은 사용처를 가진 오션프로토콜(OCEAN), 뉴메레르(NMR) 등과 비교할 수 있으며 사물인터넷(IoT), 스토리지 등 다른 분류 그룹과도 비교해볼 수 있다. 주식시장에서 SK하이닉스 투자를 고민한다면 삼성전자나 반도체 업계 평균 등을 살펴보듯 가상자산도 업종분류를 통해 비교의 편의성을 높인 것이다.
분류 체계는 크게 대분류(5개), 중분류(15개), 소분류(31개)이다. 대분류는 △인프라 △스마트 콘트랙트 플랫폼 △디파이(DeFi) △문화·엔터테인먼트 △밈(Meme)으로 구성된다. 예를 들어 칠리즈(CHZ)는 대분류로는 ‘문화·엔터테인먼트’, 중분류 ‘팬토큰’, 소분류 ‘스포츠’에 속한다.
다양한 출처의 데이터를 활용해 분류 정확도도 높였다. 개별 프로젝트의 백서, 프로젝트·재단의 웹사이트, 공식 블로그를 기초 데이터로 삼았다. 포털 키워드 검색량, 월간 활성 유저수(MAU)와 같은 시장 지표도 활용했다.
분류 체계 개편과 함께 '업비트 섹터지수(Upbit Sector Index)'도 출시했다. 섹터 지수는 업비트에서 거래 지원되는 가상자산을 주된 사용처에 따라 분류한 후 같은 사용처를 가진 가상자산끼리 구성한 지수다.
투자자는 섹터지수를 통해 같은 사용처를 가진 가상자산을 쉽게 파악할 수 있으며, 상승·하락하는 섹터와 수익률을 확인할 수 있다. 업비트는 섹터지수 외에도 테마지수, 전략지수, 시장 지수, 공포탐욕 지수 등 다양한 지수를 제공한다. 이 같은 가상자산지수는 UBCI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대현 두나무 최고데이터책임자(CDO)는 "기존 금융시장과 마찬가지로 가상자산 시장도 시장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평가 체계 마련과 분류가 필수적"이라며 "업비트의 가상자산 분류 체계가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구성 시 리스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