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해피머니' 기업회생, 통신사·게임사까지 피해 번졌다

  • 2024.09.22(일) 14:00

PG사 피해규모 커…KT·그라비티 소규모 피해

'티메프' 사태 여파로 해피머니아이앤씨가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IT(정보통신기술) 기업에도 크고작은 불똥이 튀었다. 간편결제 사업에 진출한 NHN(엔에이치엔)과 네이버파이낸셜이 큰 타격을 입었고, 통신사인 KT나 그라비티도 일부 피해를 입었다.

22일 법조계와 IT업계에 따르면 해피머니아이엔씨는 지난달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개시와 자율구조조정지원(ARS)프로그램을 신청했다. 6월 말 기준 해피머니아이엔씨의 채권액은 약 3000억원 규모에 달하며 이중 상품권 미지급금이 1700억원, 예수금이 약 1300억원에 달한다.

해피머니상품권 운영사 해피머니아이엔씨는 티몬·위메프 정산지연 사태로 큰 타격을 입었다. 앞서 티몬·위메프는 해피머니 상품권을 액면가 대비 7~10% 가량 저렴하게 판매했는데, 티몬과 위메프가 정산금 지급을 멈추면서 해피머니상품권이 휴지조각이 됐다. 이에 따라 해피머니상품권을 결제수단으로 받았던 기업들도 피해를 입었다.

특히 '상테크(상품권+재테크)'족들이 즐겨 이용했던 간편결제(PG)사들의 피해가 컸다. 페이코와 네이버페이는 해피머니상품권을 페이코나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다보니 주로 표적이 됐다. NHN페이코는 채권액이 870억원에 달하는데, 채권자 중 가장 큰 규모다. 네이버파이낸셜 또한 채권액이 약 4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피머니상품권 결제 서비스를 지원한 기업들에도 불똥이 튀었다. 대부분 7월 25일부로 즉각 해피머니상품권 결제를 중단했지만, 그 전까지 받은 미수금이 고스란히 채권으로 남은 탓이다.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운영하는 그라비티는 약 2700만원대 피해를 입었다. 앞서 그라비티는 7월 25일부로 해피머니상품권 결제를 중단했는데, 그 전까지 받았던 해피머니상품권 미수금이 고스란히 채권으로 남았다. 그라비티 관계자는 "피해 규모를 밝힐 수는 없다"면서 "이용자들의 불편과 피해가 없도록 조치를 완료했으며, 해피머니 회생 신청에 대한 법원 판결 이후 내부 논의를 통해 적절한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의 자회사 KT알파도 채권자 명단에 올랐다. KT알파는 모바일 쿠폰 서비스 '기프티쇼 비즈'를 운영하는데, 티메프 사태가 발발하기 전까지 해피머니상품권을 판매했다. KT알파의 채권액은 약 1억8000만원이다. KT 관계자는 "경영상 큰 문제는 없는 수준"이라면서 "구매자들이 피해보지 않도록 보호조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법조계는 앞으로의 진행 상황에 따라 피해규모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법원은 해피머니아이엔씨 측에 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려 자산·채권을 동결하고, 지난 3일 대표자 심문을 마쳤다. 법원이 ARS를 승인하지 않고 기업회생 절차개시를 결정할 경우 해피머니아이엔씨는 채권자 목록을 작성해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