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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연일 최고가…'김치 프리미엄'은 실종

  • 2024.11.12(화) 17:03

당선 직후 '역김프'도…"국내 투심, 해외 못 미쳐"

비트코인이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비트코인이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지만 상승장이면 으레 나타나던 '김치 프리미엄'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시세가 해외보다 높게 형성되는 김치 프리미엄은 국내 '투심'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 꼽힌다.

12일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중 최고가 1억2801만원을 기록했다. 오후 4시21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억2752만원을 기록 중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게코에서는 8만9790달러를 기록하며 9만달러선을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김치 프리미엄은 사라지다시피 했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김치 프리미엄은 지난 8월5일 '5.94'를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달부터는 내내 1 안팎을 유지했다. 김치프리미엄이 높을수록 해외보다 국내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이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는 걸 의미하는데, 최근에는 이 같은 현상이 사라진 것이다.

특히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직후인 지난 7일에는 김치 프리미엄 지표가 '-1.97'을 기록했다. 오히려 국내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이 더 저렴한 '역김치 프리미엄'이 형성된 셈이다. 

지금까지는 가상자산 가격이 상승하면 자연히 김치 프리미엄도 따라 올랐다. 국내 외환법 때문에 해외 매도물량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다보니, 국내 시장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역김치 프리미엄'은 반대로 국내 수요가 글로벌 상승장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의미다.

가상자산업계는 해외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서 법인의 비트코인 투자가 늘어났다는 점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법인 투자자들이 글로벌 상승장을 이끄는 가운데, 국내 시장은 개인 투자자들로만 이뤄져 있어 해외만큼 수요가 붙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비우호적 거시경제 여건, 중동 리스크 등에 더해 가상자산 규제가 강화된 것도 투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선 지난 7월부터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시행 중이다. 

하지만 현재의 역김치프리미엄 상황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장경필 쟁글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역김프 상황이 장기적으로 지속된 적은 극히 드물다"면서 "강세장이 도래하는 경우 한국 시장이 좀 더 적극적으로 트레이딩을 하며 김프가 발생하는 사례가 있었던 만큼 해소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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