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의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붉은사막'이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4'를 통해 국내 이용자들 앞에 첫 선을 보였다. 글로벌 AAA급 콘솔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붉은사막'은 사실성을 극대화한 그래픽과 역동적인 액션으로 '게임스컴', '파리 게임 위크'에서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지스 2024에서도 최고 히트작으로 꼽히며 개막 전부터 많은 이용자의 기대를 모았다.
이러한 기대를 방증하듯 15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관 펄어비스 부스 앞에는 붉은사막을 시연해보기 위한 긴 줄이 끝없이 늘어섰다. 평일이었고 이른 오전 시간대였지만, 대기 소요 시간이 최소 1시간 30분에서 2시간까지도 훌쩍 넘겼다. 그마저도 대기줄이 너무 길어지다보니 대기줄을 서기 위해 또다시 대기하는 상황이 벌어질 정도였다.
영화처럼 만들어진 간단한 조작법과 보스 4종에 대한 가이드 영상을 보고 나면 1시간 가량 붉은사막을 시연할 수 있다. 보스는 '사슴 왕'과 '리드 데빌', '헥세 마리', '여왕 돌멘게'까지 총 4종으로 각기 다른 전투스타일이 있다. 이중 마녀 콘셉트의 '핵세 마리'는 지스타 2024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유형의 보스다.
붉은사막은 파이웰 대륙에서 사명을 위해 싸우는 용병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주인공은 '회색갈기' 용병단의 단장 '클리프'로, '검은 곰' 무리와의 전투로 동료들을 잃어버리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일반적으로 '컷 신'과 전투가 명확하게 구분지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붉은사막은 컷 신(삽입 영상)에서 그대로 전투 상황으로 이어져 자연스럽게 스토리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음악부터 엔진까지 자체 제작하고 디테일 하나하나 놓치지 않는, 사명조차 '심연 속 진주'를 의미하는 펄어비스의 장인정신은 유명하다. 붉은사막의 그래픽은 7년에 걸쳐 개발했다는 사실을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인물은 물론이고 전투에 흔들리는 배경 소품까지 하나하나가 사실적이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에 자체 개발한 '블랙덴저트엔진'을 탑재한 데 이어, 붉은사막에는 차세대 게임 엔진 '블랙스페이스 엔진'을 활용했다.
전투 방식도 다채로웠다. 단순히 무기를 활용해 공격하는 것 뿐만 아니라 프로레슬링을 생각하게 하는 여러가지 맨몸 공격이나 특수기, 성공적인 회피 후 공격까지 액션이 다양했다. 적의 유형에 따라 여러가지 방법으로 공격할 수 있어, 전략적인 전투가 가능했다.
기자는 보스 중 '헥세 마리'를 공략했다. 마녀를 콘셉트로 한 아름다운 외모의 헥세 마리는 순간이동으로 도망을 다니고, 항아리 병사와 까마귀 등 다수의 몬스터를 소환했다. 헥세 마리뿐만 아니라 사방에서 달려드는 몬스터들을 상대하고, 아차하는 사이 체력이 크게 깎였기 때문에 난도가 제법 높았다. '발컨'인 기자는 세 번이나 부활하고서야 겨우 전투를 마칠 수 있었다.
비교적 난이도가 낮은 '사슴왕'도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있었다. 폐허가 된 성의 왕좌를 차지한 사슴왕은 거대한 방패를 들고 돌격해오는 유형의 적이었다. 가드가 잘 통하지 않는데다 돌진할 떄의 힘이 강해 또다른 파훼방법이 필요했다.
펄어비스는 연말 글로벌 게임쇼에서 '붉은사막'의 출시일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기상 최고 권위의 글로벌 게임 시상식 '더 게임 어워드'(TGA)에서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