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국내 1·2위 MSP(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기업 메가존클라우드와 베스핀글로벌이 사령탑을 교체했다. 각각 염동훈 전 아마존웹서비스(AWS)코리아 대표, 허양호 전 한국오라클 전무를 선임하면서 경쟁력 강화를 꾀한다.
MSP 경쟁력 살리면서 수익성 개선 신사업 발굴
메가존클라우드는 염동훈 전 AWS 본사 임원을 신임 총괄대표로 선임했다고 2일 밝혔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알려진 염 대표는 메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에서 전기공학·컴퓨터공학을 전공했으며, 디지털 컨설팅·개발 서비스 기업 엑스피니티코리아를 창업했다. 구글코리아 지사장과 AWS코리아 초대 대를 거쳐 AWS 본사 최고경영자(CEO) 기술자문(TA)과 글로벌파트너 총괄로 선임됐다.
염 대표는 CSP(클라우드 서비스 사업), ISV(독립 소프트웨어 공급업)들과의 파트너십 확대를 통한 사업 확장과 글로벌 관점에서의 전략적 투자를 주관한다. 또한 생성형 AI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신규 사업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메가존클라우드 설립자인 이주완 대표는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IPO를 준비하고 신규 사업영역을 개척하면서 미래 전략 수립과 투자처 발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황인철 대표는 CRO(최고매출책임자)를 맡아 국내 사업 및 해외 법인들의 매출을 책임진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해 7월에는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JP모건 등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며 IPO 준비에도 나섰다. 아시아권에서도 손꼽히는 MSP기업인 만큼 성장세는 확실하다. 메가존클라우드는 2022년 매출 1조2660억원으로 늘었으며, 2023년 연 매출 1조4265억원을 달성하면서 2년 연속으로 매출 1조원대를 달성했다.
다만 CSP에 의존하는 MSP 사업의 수익구조의 특성상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신규 사업 발굴이 필요한 상황이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염 대표를 영입해 MSP 선두기업으로의 경쟁력을 공고히 하고 이 의장은 IPO 준비, 신규 사업영역 개척과 투자처 발굴에 힘을 쏟는다. 2023년 기준 3356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만큼, 든든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 의장은 "이제까지의 성장을 바탕으로 메가존클라우드가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폭넓은 경험과 검증된 역량을 갖춘 염 대표가 합류해 큰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며 "글로벌 사업 확대와 신규 시장 진출은 물론 기존 비즈니스의 도약에도 중요한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베스핀글로벌, 韓 수장 교체…장인수 부회장 영전
베스핀글로벌은 같은 날 허양호 전 한국오라클 대표를 신임 한국 대표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허 대표는 한국 오라클에서 엔터프라이즈 사업 본부를 총괄했으며 한국오라클을 비롯해 시만텍(베리타스) 코리아, BEA시스템즈를 거쳤다. 다수의 디지털전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과 각 산업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실질적 성과를 창출하는 리더라는 평가다.
기존 한국대표로 재직했던 장인수 대표는 베스핀글로벌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베스핀글로벌은 미국, 중동(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 두바이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 중국, 일본, 동남아(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까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미국법인이 지난해 10월까지 누적 매출 5860만달러(약 832억원)를 달성하며, 전년대비 7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괄목한 성과를 보였다.
베스핀글로벌 또한 신규 수입원을 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비스형 클라우드 관리(CMaaS) '옵스나우'와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AI(인공지능) 에이전트 플랫폼 '헬프나우AI'를 비롯한 솔루션·플랫폼을 연달아 출시했다. 베스핀글로벌은 AI 중심 비즈니스를 더 키우며, 클라우드를 넘어 데이터와 인공지능 클라우드 관리 사업(AI MSP) 시장의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베스핀글로벌도 일찍이 IPO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으며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 홍콩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 상장할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허 대표는 "우수한 기술력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국내 기업의 클라우드 및 AI 전환을 지원하며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계획"이라며 "고객과 함께 성장하며 더욱 신뢰받는 비즈니스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시장의 요구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차별화된 가치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