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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좀비'로 수익성 마중물 붓는다

  • 2025.03.14(금) 07:30

15년만 자체 개발 신작 '다키스트 데이즈'
非게임 구조서 '게임 명가' 부활 분수령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슈팅 역할수행게임(RPG) '다키스트 데이즈' 내 화면/사진=NHN 제공

NHN이 올해 대형 좀비물로 게임 명가 재건을 노린다. 게임 포털 서비스 한게임을 모태로 출범하며 한때 국내 매출 톱3 게임사라는 영광을 누렸지만, 지금은 게임 비중이 10%대까지 줄어든 상황에서 재도약에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5년 공들인 미드코어 좀비물…기대감↑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NHN은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슈팅 역할수행게임(RPG) '다키스트 데이즈'의 오픈베타테스트(OBT)를 내달 말 진행할 예정이다. 정식 출시는 연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게임은 현대 미국 서부 주 사막을 모티브로 한 '샌드크릭'을 배경으로 좀비 바이러스에 황폐해진 세상에서 치안 공백, 생존자 중심의 공동체 형성, 새롭게 발생하는 생존자 간의 갈등 등을 그려낸 오픈월드 작품이다. PC와 모바일 크로스 플랫폼으로 출시하고 싱글플레이는 물론 다양한 멀티플레이 모드를 자랑한다. 

NHN으로서는 2009년 출시한 C9 이후 15여년 만에 선보이는 자체 개발 대형 신작으로 개발에만 5년을 공들여 의미가 남다르다. 웹보드와 캐주얼 장르에 강점을 보여온 게임사로서 이 게임이 미드코어(캐주얼과 하드코어 게임의 중간 단계) 장르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교두보가 될지도 관심이다. 

정우진 NHN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웹보드 게임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드코어 장르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 4일까지 글로벌 이용자를 대상으로 일주일여간 진행한 글로벌 테스트에서 반응은 긍정적인 편이다. 게임성과 편의성, 콘텐츠 등 게임 전반에 대해 호평이 나왔다. 스팀에서는 다키스트 데이즈를 찜하기(위시리스트)한 이용자가 12만명을 넘어서 '떠오르는 출시 예정 게임' 1위를 차지했다. 타깃 시장인 서구권에서 좀비물이 익숙한 콘텐츠라는 점 또한 기대감을 높인다. 

"사업 모태는 게임"…수익성 관건

다키스트 데이즈는 최근 변화한 NHN의 사업 전략 측면에서도 과거 한게임 시절 게임 명가 부활을 결정할 작품이다. NHN은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넥슨, 엔씨소프트와 함께 게임업계 '톱3'를 유지하던 게임사다. 그러나 주력이던 웹보드 게임에 규제의 칼날이 향하면서 결제·광고, 커머스, 기술, 콘텐츠 등 신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지난해 매출에서 게임 비중은 18%에 그친다. 한게임의 섯다, 포커, 고스톱 등이 안정적인 매출을 내고 있기는 하지만 이외 다른 게임들의 존재감은 크지 않다. 네이버와 분할한 이듬해인 2014년 당시 게임 매출 비중이 88%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게임은 이제 하나의 사업 부문일 뿐이다. 

수익성에도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지난해 매출이 2조4561억원으로 역대 최대였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이 326억원을 기록했다. 티몬·위메프 정산지연 사태 여파도 있었지만, 2022년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0% 급감했었다. 이듬해 영업이익이 다시 42% 뛰었는데 지난해 적자전환한 것이다. 

NHN도 게임 부문 강화를 공언해왔다. 정 대표는 2023년 신년사에서 "게임 사업에서 강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해 9월 일본 도쿄게임쇼를 앞두고 진행한 발표에서도 "NHN의 사업 모태는 게임"이라고 언급했다. 올해 2월 진행한 실적 콘퍼런스콜에서는 "신작으로 (게임 부문에서) 최소 25% 성장률을 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비게임 비중이 높은 NHN 사업 구조에서 다키스트 데이즈의 흥행은 향후 매출은 물론 수익성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게임은 다른 사업 부문 대비 수익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NHN이 게임 사업을 강화하려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작의 흥행 가능성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평가하지만 기존 라인업에서 창출되는 이익이 타 게임사 대비 안정적인 만큼 조금의 흥행만으로도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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