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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외산 AI, 상표만 갈아끼운다고 소버린 아냐"

  • 2025.04.23(수) 14:35

경량모델 3종 공개…"소버린 AI 생태계 키울 것"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왼쪽)와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기술총괄(오른쪽)이 24일 네이버 스퀘어 역삼점에서 테크밋업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비즈워치

네이버가 자사 생성형 AI(인공지능) '하이퍼클로바X' 경량모델 3종을 상업용 무료 오픈소스로 공개한다. 국내 기업의 주요 생성형 AI 모델 중에서는 처음으로, '소버린 AI'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한 전략이다. 소버린 AI는 자주권을 의미하는 소버린과 AI를 결합한 'AI 주권'을 의미한다.

AI 생태계 위해 경량모델 오픈소스 공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24일 네이버 스퀘어 역삼점에서 '테크밋업'을 열고 오픈소스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 시드' 3종을 소개했다. 김 대표가 이날 소개한 모델은 '하이퍼클로바X 시드 3B', '하이퍼클로바X 시드 1.5B', '하이퍼클로바X 시드 0.5B'다.

3B 모델의 경우 이미지와 영상정보 처리가 가능한 시각모델로 도표 이해, 개체 인식, 사진 묘사 등의 능력을 갖추고 있다. 비디오ME, 액티비티넷-QA 등 9개 벤치마크의 평균점수를 비교한 결과, 3B는 유사 파라미터의 미국·중국 빅테크 모델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네이버가 이러한 경량모델을 개발한 이유는 '온서비스 AI' 전략과 맞닿아 있다. 온서비스 AI는 검색, 커머스, 광고를 비롯한 전 사업에 AI를 도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네이버의 사업전략이다. 네이버는 서비스에 적용하기 위해 하이퍼클로바X 시드를 비롯한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특화 모델을 만들어냈다.

이번에 공개한 AI 모델은 연구용으로만 사용 가능했던 기존 국내 기업들의 주요 모델과 달리 상업 목적으로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는 비용이나 라이선스 제한으로 부담을 느끼는 중소사업자들도 자유롭게 AI를 활용, AI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정부·기업·밸류체인 맞아야 소버린"

네이버클라우드는 하이퍼클로바X의 플래그십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추론모델도 올해 상반기 중 공개한다. 상반기에 공개하는 추론모델은 시각 및 음성 정보 이해, 자동 웹 검색, API(애플리케이션 인터페이스) 호출, 데이터 분석 등 그동안 개발해온 하이퍼클로바X의 각종 능력을 함께 고도화한다. 

다만 추론모델을 경량모델처럼 오픈소스로 공개할 것인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김 대표는 "오픈소스로 생태계에 기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또 어떻게 챙길 것인지에 대한 사업자로서의 고민도 있다"면서 "두 가지를 절충해보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 여부를 묻는 질문에 "엔비디아 등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면서도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안정적으로 AI를 만들고 공급해서, 우리나라 사회 안보를 지킬 수 있는 게 소버린 AI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설명했다.

KT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소버린 AI 전략을 펼치는 것에 대해선 "(외국산 AI를) 국내에 들여와 상표만 우리 것으로 붙인다고해서 소버린이라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지적했다. 각국 정부와 기업, 글로벌 밸류체인까지 3가지가 조화되어야 소버린 AI가 완성된다는 것이다.

이날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기술총괄은 GPU(그래픽처리장치)를 비롯한 충분한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성 총괄은 "우리가 AI를 빅테크만큼 갖고 있지 않은 건 투자 때문이지 기술력 때문은 아니다"라면서 "정부에서 수요를 만들어 준다면 다음달에도 (빅테크 수준의 AI가)나올 수 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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