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최고비전책임자·CVO)가 지분 전량을 소유한 스마일게이트자산운용이 외부감사를 받지 않게 됐다. 최근 수년간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적이 급락하면서 회사 규모가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자산운용은 금융감독원에 외부감사 면제 신고를 해 외감 대상 법인에서 벗어났다. 앞으로 이 회사는 재무제표 등에 대한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스마일게이트자산운용은 권 CVO가 지분을 100% 소유한 개인회사로 글로벌 기업과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자산운용사다. 스마일게이트 그룹의 지주사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자회사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와 함께 그룹 금융부문의 주요 회사로 꼽힌다.
이 회사가 올해부터 외부감사 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최근 수년간 실적부진으로 관련법령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은 △자산 120억원 이상 △매출 100억원 이상 △부채 70억원 이상 △종업원수 100명 이상 등 4개 조건 중 2개 이상을 충족하는 기업 등을 외감 대상으로 정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말 기준 스마일게이트자산운용의 매출은 25억원, 종업원 27명, 부채는 52억원으로 외감법의 3개 부문에서 기준에 미달했다. 다만 자산총계는 146억원으로 기준을 넘겼다.
이 회사는 몇 년 전만 해도 매출과 영업이익 등에서 규모가 있는 회사였지만 최근 3년새 실적이 급락하면서 주요 재무 지표에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 2021년 매출은 220억원, 영업이익은 127억원이었으나 2022년 매출 108억원과 영업이익 25억원, 2023년 매출 34억원과 영업손실 31억원, 2024년 매출 25억원과 영업손실 40억원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실적이 나빠졌다. 올해 들어서도 사정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4억원에 그쳤고 영업손실 11억원을 기록했다.
자산운용액도 2021년말 30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말 기준 2297억원으로 700억원 넘게 감소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지난해 투자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자산운용의 실적도 다소 감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권 CVO가 추진했던 그룹내 독립 금융그룹 출범도 진척이 더딘 편이다. 지난 2022년 4월 스마일게이트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미래 비전의 일환으로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와 스마일게이트자산운용을 두 축으로 하는 금융그룹 출범을 선언한 바 있다.